[루키=서울, 최기창 기자]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은퇴를 선택한 오종균이 3x3으로 복귀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28일 서울 청담 씨네시티 3층 엠큐브에서 2017~2018 KBA 3x3 코리아 투어 서울대회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이번 대회는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다.

지난 시즌까지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오종균도 NYS 소속으로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았던 다른 선수처럼 오종균 역시 프로팀 유니폼을 입었던 경험이 있다.

그는 일본 후지대 출신으로 지난해 열린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의 선택을 받은 바 있다. 이후 단 한 시즌 만에 은퇴를 선택했다. 무릎 부상이 심했던 탓이다.

오종균은 “처음에는 1년 6개월 이상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구단과 많은 상의를 했고, 유니폼을 벗기로 했다. 기회를 주신 유재학 감독님께는 아직도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은퇴 이후 농구장 주변을 맴돌았다. 특히 지난봄에는 부천 KEB하나은행과 합동 훈련을 진행한 일본 도요타 보쇼쿠의 통역을 담당했고, 지난 9월 아산에서 열린 한일클럽챔피언십에서도 통역으로 참여했다.

결국 그는 ‘농구 선수 오종균’으로 돌아왔다. 다시 직접 농구공을 잡기로 했다.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자비로 재활을 한 뒤 이번 코리아 투어 서울 대회에 선수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오종균은 “은퇴 이후 통역과 일본어 과외를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그 일은 여전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여전히 무릎 상태는 좋지 않다. 일본에서조차도 한 번 더 다치면, 앞으로 어떤 운동도 할 수 없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아직 뛰는 것은 조심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시 농구에 발을 들여놓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아쉽게 프로 선수 생활은 접게 됐지만, 농구가 여전히 좋다”며 웃었다.

이어 “3x3와 5대5 농구는 차이가 크다. 5대5는 코트를 왕복하면서 뛰는 양이 많아 무릎에 크게 무리가 온다. 하지만 3x3는 다르다. 웨이트와 체중 감량을 통해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게 하려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인 뒤 “프로팀 은퇴 이후에도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는 소리에 다시 3x3으로 농구공을 잡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소속된 NYS는 1차 대회 5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강팀이다.

오종균은 “아직 대회가 다 끝난 것이 아니다. 남은 경기에서도 동료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그동안 농구를 하면서 태극마크를 달아본 적이 없다. 특히 2020년에는 대학 생활을 했던 일본에서 올림픽이 열린다. 꼭 국가대표로 도쿄 올림픽에 참여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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