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김영현 기자]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이 23일 뉴질랜드 웰링턴 TSB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중국농구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 뉴질랜드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86-80으로 이겼다. 지난 8월 레바논에서 열린 아시아컵에서 예선과 3-4위전에서 차례로 만난 뉴질랜드를 모두 꺾은 대표팀은 이날도 이기며, 뉴질랜드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허재 감독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홈&어웨이가 처음 실시됐고, 상대는 또 난적 뉴질랜드였다. 이동거리도 멀었고, 한국농구리그가 진행 중인 가운데 모인 것이어서 훈련할 시간도 적었다”고 말한 후 “선수들의 플레이가 잘 맞아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적지에서 이겨서 어느 때보다 기분이 좋고, 홈에서 열리는 중국전도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8월 아시아컵에서 뉴질랜드와 두 번의 경기를 치렀고, 모두 이긴 바 있다. 이미 어떤 스타일의 팀인지 잘 알고 있었다. 허 감독은 “두 달 전에 아시아컵에서 두 번 맞붙었고, 홈&어웨이에 앞서 선수들을 파악했다. 예상대로 잘했고 실력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날 한국의 야투 적중률은 50%였다. 간결한 패스에 이은 팀플레이로 효율을 높였다.

허 감독은 “한국농구가 신장은 작지만, 과거부터 국가대표 선수들의 슈팅 능력만큼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패턴을 준비했던 것이 잘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2쿼터에 드롭존을 서며 상대의 실책을 연이어 유발해 흐름을 완벽히 가져왔지만, 후반 들어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과 상대의 강한 몸싸움에 밀려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았다.

허 감독은 “집중력을 갖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며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이유’를 밝혔고, 함께 인터뷰에 나선 주장 양희종은 “영리하게 경기를 풀었어야 했는데 힘에서 밀려 이지슛을 놓쳤고, 체력적으로 다소 힘들다 보니 리바운드에 대한 준비도 되지 않았다. 그래도 분석대로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잘 적응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주장 양희종은 코뼈 부상에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 궂은일에 가담하며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그는 “뉴질랜드와 3년 전에도 경기를 해봤는데, 그때 해본 것이 좋은 경험이 됐다. 오늘도 힘이 좋은 선수들이 밀고 들어와 밀린 부분이 있었지만, 자세를 낮춰 적극적으로 임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경험을 기반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했다.

적지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긴 대표팀은 오는 26일 한국 고양체육관에서 ‘난적’ 중국을 상대로 예선 2차전을 치른다.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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