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김영현 기자] '슈터' 전준범이 폭발적인 슛 감을 자랑한 가운데, 한국 농구대표팀이 적지에서 뉴질랜드를 물리쳤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이 23일 뉴질랜드 웰링턴 TSB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중국농구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 뉴질랜드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86-80으로 이겼다. 지난 8월 레바논에서 열린 아시아컵에서 예선과 3-4위전에서 차례로 만난 뉴질랜드를 모두 꺾은 대표팀은 이날도 이기며, 뉴질랜드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슈터’ 전준범은 3점슛 6개 포함 22점 3어시스트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믿을맨’ 오세근은 14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승현도 스트레치 빅맨으로서의 가치를 보여주며 14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했고, 최준용도 공수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며 9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한국은 2011-2012시즌 안양 KGC인삼공사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주역이었던 박찬희와 이정현, 양희종, 오세근에 김종규를 선발로 내보냈다. 이에 맞선 뉴질랜드는 셰아 일리와 코리 웹스터, 토마스 아베크롬비, 미카 뷰코나, 아이재악 포투를 선발로 기용했다.

경기 초반 여독이 덜 풀린 듯, 한국은 저조한 야투 적중률(27.8%)을 기록했다. 박찬희의 자유투 2득점과 이정현의 3점슛이 적중하긴 했으나, 뉴질랜드의 강한 압박에 밀려 완전한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또 코리 웹스터에게 미드레인지에서 재차 실점하며 리드를 내줬다.

하지만 최준용과 허웅, 전준범 등을 교체 투입해 라인업에 변화를 준 후부터 흐름을 가져왔다. 최준용을 탑에 세우는 드롭존으로 상대의 실책을 유발한 후, 전준범의 빠른 3점슛으로 성과도 얻었다. 또 최준용의 패스에 이은 김종규의 골밑슛, 오세근의 미들슛, 이종현의 패스에 이은 이승현의 3점슛이 터지며 1쿼터를 17-18로 1점차로 좁힌 채 마칠 수 있었다.

2쿼터 초중반까지는 한국의 완벽한 흐름이었다. 최준용과 이정현, 전준범, 이승현, 이종현을 기용했는데, 패스 연결이 원활했다. 드롭존에 막혀 상대가 연이은 실책을 범할 동안, 최준용의 점프슛과 이종현의 미들슛, 작전타임 후 전준범의 속공 3점슛, 이승현의 3점슛 등이 터져 32-25로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뉴질랜드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허훈과 이승현의 실책이 뉴질랜드의 빠른 트랜지션에 이은 속공으로 연결됐고, 이 과정에서 코리 웹스터와 타이 웹스터에게 재차 실점하며 전반을 41-39로 추격을 허용한 채 마쳤다.

후반에도 리드는 한국의 몫이었지만, 석연치 않은 판정에 의해 뉴질랜드에게 추격당했다.

최준용과 이정현, 전준범, 김종규, 오세근으로 출발한 대표팀은 이정현의 돌파에 이은 레이업과 김종규의 골밑 득점으로 순조롭게 공격을 풀어갔으나, 공격 상황에서 뉴질랜드 수비수의 터치아웃이 오세근의 턴오버로 둔갑되는 오심으로 인해 공격권을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개의치 않고 오세근의 컷인 득점이 나왔으나, 전준범이 3점슛을 쏘는 과정에서 파울이 불리지 않는 등 또 다시 이해하기 어려운 판정이 반복됐다. 이후 이승현의 3점슛과 최준용의 바스켓카운트로 9점차 리드를 유지했으나, 이후 슛 불발로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사이, 타이 웹스터를 비롯한 뉴질랜드에게 고루 실점하며 3쿼터 결과 60-59로 쫓겼다.

점수차로도 알 수 있듯, 마지막 4쿼터는 치열한 접전 양상이었다. 전준범과 이정현의 3점슛, 이승현의 중거리슛 등을 앞세워 공격했으나, 셰아 일리에게 스틸에 이은 속공을 허용하며 접전을 이어갔다. 맹공을 이어간 대표팀은 4쿼터 막판 강한 집중력을 발휘해 승기를 가져왔다.

종료 1분여 전, 전준범의 3점슛과 오세근의 골밑 득점으로 4점차로 달아났으나, 뉴질랜드에게 다시 2점을 내줘 2점차로 쫓겼다. 하지만 종료 11초 전 최준용의 리버스레이업이 림을 가르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지독한 홈콜의 텃세를 이겨낸 극적인 순간이었다.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