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김영현 기자] 대표팀의 ‘멀티 플레이어’ 최준용(SK)이 수비력과 A패스로 공수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이 23일 뉴질랜드 웰링턴 TSB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중국농구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 뉴질랜드 대표팀과의 원정 경기에서 86-80으로 이겼다. 지난 8월 레바논에서 열린 아시아컵에서 예선과 3-4위전에서 차례로 만난 뉴질랜드를 모두 꺾은 대표팀은 이날도 이기며, 뉴질랜드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한국 대표팀은 아시아컵을 통해 이타적인 패스에 이은 고감도 3점포라는 팀 컬러를 구축해 NBA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에 빗댄 ‘KOR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이날도 대표팀은 간결한 패스로 공간을 창출하며, 높이의 열세를 만회하는 모습이었다.

대표팀의 전략적인 스페이싱의 중심에는 '포인트포워드' 최준용이 있었다.

그는 1쿼터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슛 감이 떨어져 공격에서 실마리를 찾지 못할 때 교체 투입돼 흐름을 바꿔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의 가세로 대표팀의 수비는 드롭존으로 바뀌었는데, 탑에서 코너까지 오가는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며 상대의 실책을 유발했다.

드롭존이 성공을 거두며, 대표팀의 주요 공격 루트인 빠른 트랜지션에 이은 전준범의 3점슛이 터지는 등 공격에서 실마리도 찾았다. 그 결과 1쿼터를 17-18로 마칠 수 있었다.

그는 2쿼터에도 이정현, 전준범, 이승현, 이종현과 함께 먼저 코트를 밟았다. 그를 기용함으로써 대표팀은 계속 드롭존을 설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상대의 연이은 실책을 유발하며 손쉬운 공격 찬스를 만들었고, 전준범과 이승현의 외곽 지원으로 흐름을 완벽히 가져왔다.

수비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보였다면, 공격에서의 리딩력과 패스 센스도 돋보였다. 3쿼터 김종규에게 A패스를 건네 골밑 득점을 도왔고, 잘라 들어가는 오세근의 움직임을 읽고 완벽한 A패스를 건네기도 했다. 패싱력뿐만 아니라, 득점력도 뽐냈다. 장점인 스피드를 활용해 골밑에 돌파하는 과정에서 득점인정반칙까지 얻어내 3점 플레이를 완성하기도 했다.

그가 있을 때, 공수에서 대표팀의 강점이 발휘되는 터라 4쿼터에도 그를 먼저 기용했으나, 종료 5분여를 남기고 파울트러블에 걸리며 대표팀에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파울 관리를 영리하게 하며 코트에서 버텼고,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전준범의 3점슛을 돕는 A패스를 건네는가 하면, 종료 직전 결정적인 리버스 레이업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는 9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양 팀 통틀어 최다 어시스트 기록을 세우며 맹활약했다.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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