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김영현 기자] 각 팀이 주축 선수의 부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지켜보는 이들에게는 그 공백을 어떻게 메울 지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됐다.

팀별로 주력 선수들이 2017 FIBA(국제농구연맹)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예선대회 1차 라운드 참가 차 대표팀에 소집되면서 KBL(한국농구연맹) 판도에도 변수가 생겼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시점, 주축의 공백을 메우고 귀중한 승리를 챙길 팀은 어딜까.

부산 케이티 vs 울산 현대모비스, 15일 오후 7시, 사직실내체육관
양 팀 모두 연패 중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일전이다. 케이티는 6연패를 당하며 최하위에 계속 머무르는 중이고, 현대모비스는 2연패로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케이티부터 살펴보면, 연패를 끊지 못한 데는 물론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겠지만, 표면적으로는 4쿼터만 되면 침체되는 경기력과 부진한 외국선수들에게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직전 경기였던 11일 원주 DB 프로미전에서도 한때 15점차로 이기다가, 4쿼터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선수들의 사기 문제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 김현민의 부상으로 4번(파워포워드) 포지션의 경쟁력이 더 약해져 앞선의 수비 부담이 큰 상황이라 4쿼터 승부처에서 체력적인 요인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승부처에서 믿고 맡길 확실한 해결사도 없다.

외국선수 리온 윌리엄스와 웬델 맥키네스도 경기력에 기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윌리엄스의 부진이 뼈아프다. 윌리엄스의 경우, 높이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트랩에 갇혔을 때 패싱력에 약점이 있는데 이 점을 공략 당하면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루키 허훈이 대표팀에 차출됐지만, 주전 이재도와 박지훈 등이 건재해 가드 쪽의 걱정은 덜하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주전 이종현과 전준범이 모두 대표팀에 차출돼 그 공백을 메우는 것이 중요해졌다. 이종현은 정통 센터형 외인이 없는 상황에서 인사이드에서 버텨줬고, 전준범은 팀의 유일한 슈터로 이들 모두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이에 모비스는 함지훈과 김동량의 역할이 중요하다. 로포스트에서 위용을 드러내는 함지훈의 경우, 이종현과 함께 뛸 때 외곽으로 나와 공격하곤 하는데, 아직 움직임이 어색한 듯 보였다. 이종현의 부재로 함지훈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인사이드에서의 공격 빈도를 더 가져갈 듯싶다.

고무적인 것은 직전 경기였던 12일 서울 SK 나이츠전에서 이종현과 함지훈의 5반칙 퇴장으로 코트를 밟은 김동량이 16분 44초를 뛰며 10점 2리바운드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그가 이날과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현대모비스로서는 걱정거리를 덜 수 있다.

창원 LG vs 인천 전자랜드, 15일 오후 7시, 창원실내체육관
2연패에 빠진 8위 LG가 7연승 후 1패를 안은 4위 전자랜드와의 일전을 가진다.

LG는 7일 서울 삼성 썬더스에게 이긴 후, 10일 SK, 12일 안양 KGC인삼공사에게 내리 졌다. 무엇보다 발목 부상으로 빠졌던 김종규가 복귀했는데도 이기지 못했다는 게 뼈아팠다.

연패 탈출 의지가 강하지만, 현재 팀 사정은 여의치 않다. 팀을 끌어왔던 주전 포인트가드 김시래와 주전 센터 김종규가 모두 대표팀에 차출돼 이들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또 12일 KGC전에서는 제임스 켈리가 무릎 통증을 호소해 4쿼터에 교체되기도 했다. 검진 결과, 연골과 인대에 손상은 없지만, 본인이 통증을 호소해 출전시간 조절도 불가피하다.

켈리는 운동능력을 활용하는 터라 통증이 플레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주공격 옵션이 페이스업이어서 전자랜드 브랜든 브라운과의 매치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 지도 미지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국가대표 슈터 조성민의 슛 감이 돌아왔다는 점이다. 조성민은 지난 3경기에서 평균 4.3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고, 적중률 61.9%를 기록하면서 19점을 올렸다. 주축 두 명이 빠진 가운데, LG가 가장 믿는 이는 조성민이므로, 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자랜드 역시 주전 포인트가드 박찬희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브라운의 가세로 수비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7연승을 내달렸지만, 당장 박찬희의 공백으로 골머리를 앓게 됐다.

물론 패싱력이 좋은 외인 가드 조쉬 셀비가 건재하지만, 외인이 한 명 뛸 때가 문제다.

유도훈 감독은 박찬희가 빠지는 이 시기를 대비하기 위해 지난달 20일 경기에서 김종근을 선발로 투입해보기도 했지만,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진 못했다. 박찬희의 자리를 대신할 김종근과 박성진이 공수에서 그의 부재를 얼마나 최소화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변수다.

긍정적인 것은 외인 브라운과 셀비의 활약이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7연승의 중심에 있었던 브라운은 직전 경기였던 12일 KCC전에서 11점에 그치긴 했지만, 포스트 장악력에 더불어 수비에서 기여도가 매우 큰 터라 여전히 팀의 신뢰를 얻고 있다.

셀비도 지난 2경기에서 평균 23점 3.5어시스트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박찬희의 부재로 셀비의 볼 소유시간이 더 길어질 거로 보이는데 그가 어떤 경기력을 보이느냐도 중요하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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