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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프리뷰] 1R 50분 혈투의 복수전, 신한은행 VS KB스타즈

[루키=박진호 기자] 시즌 첫 맞대결에서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던 신한은행과 KB스타즈가 인천에서 만났다. 

두 팀의 맞대결은 지난 1라운드 15경기 중 가장 뜨거운 승부였다. 경기 내내 접전이 이어졌고, 김아름의 발길질 논란, 심성영의 발목 부상, 박지수의 유혈 사태 등이 한 경기에 몰려 나왔다.

가장 치열한 맞대결을 펼쳤던 두 팀은 50분의 혈투 끝에 명암이 엇갈렸고 이후 전혀 다른 행보를 보였다.

승리를 거둔 KB가 삼성생명에게도 승리를 거두며 4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신한은행은 하나은행에게 21점차 역전패를 당하며 개막전에서 우리은행을 제압했던 기세를 잃었다.

그러나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는 KB가 연승을 마감했고, 신한은행이 연패를 끊었다. 선두를 공고히 하고자 하는 KB와 바뀐 분위기를 연승으로 이어가고자 하는 신한은행의 치열한 승부가 WKBL 2라운드의 문을 열게 된다.

1R | KB의 벽에 막힌 신한은행의 투지
KB 86-81 신한은행 (11월 4일)
다미리스 단타스 22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모니크 커리 20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박지수 20점 19리바운드 4블록
김보미 11점 6어시스트 (이상 KB스타즈)
김단비 25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
카일라 쏜튼 19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
르샨다 그레이 15점 7리바운드 (이상 신한은행)

두 팀의 1라운드 맞대결은 신한은행에게 부담이 많은 경기였다. 개막전에서 우리은행을 이기고 기세를 올렸던 신한은행은 4쿼터 막판 3분 동안 5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어이없는 패배 후 하루밖에 쉬지 못한 채 청주 원정에 올랐다.

그러나 좋지 않은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신한은행은 초반부터 힘을 냈다. 곽주영, 김단비 등 국내 주축 선수들이 적극적인 리바운드에 나서며 높이에서의 열세를 만회했다. 오히려 리바운드에서는 우위를 점했고 카일라 쏜튼이 적극적으로 득점을 가져가며 투혼을 발휘했다. 

하지만 2차 연장 끝에 패배. 패배가 더 아쉬웠던 것은 연장까지 가지 않고 끝낼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종료 1분 30초전, 64-64 동점에서 공격권을 쥐고 있었던 것은 신한은행. 그러나 신한은행은 4쿼터 막판 제대로 된 공격을 전개하지 못하며 달아나지 못했다. 

1차 연장도 마찬가지. 종료 54초전 김연주의 3점슛으로 75-71의 리드를 잡았지만 이후 득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두 점을 앞선 마지막 수비에서도 페인트 존을 공략한 박지수의 골밑 플레이를 막지 못했다. 박지수의 시즌 자유투 성공률을 감안하면 파울로라도 끊었어야 했지만 페인트 존에서 무기력했다.

1차 연장에서 르샨다 그레이가 5반칙으로 물러난 신한은행은 2차 연장에서는 쏜튼마저 퇴장을 당하며 경기를 따라잡을 동력을 잃었다. 쏜튼 퇴장 후 3분 만에 점수차는 벌어졌고 결국 승리는 KB의 몫이 됐다.

힘든 승부였지만 KB에게는 수확이 있었던 경기였다. 주장인 강아정이 결장한 상태에서 심성영이 2쿼터에 발목 부상으로 코트를 떠났다. 주전 두 명이 빠졌지만 승리를 지켜냈다. 자신감이 올라간 KB는 하루 휴식 후 벌어진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도 연승을 이어갔다.

리바운드가 승부를 좌우한다
신한은행과 KB의 시즌 두 번째 대결은 리바운드가 승패로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KB와 신한은행은 지난 1라운드, 팀 리바운드에서 각각 1,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내용을 살펴보면 차이가 난다.

경기당 45.4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한 KB는 5경기에서 평균적으로 8.2개의 리바운드를 상대보다 더 잡아냈다. 반면 평균 43.2리바운드를 기록한 신한은행은 허용한 리바운드(43.8)가 더 많다. 

193cm의 장신 듀오인 박지수와 단타스가 버티고 있는 KB가 확실히 높이 싸움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1라운드 맞대결에서는 결과가 달랐다. 

양 팀의 리바운드 수는 41-41. 팀 리바운드에서 KB가 3개 더 많았지만 신한은행이 전체적으로 KB에게 밀리지는 않았다. 오히려 1차 연장까지는 신한은행이 더 많은 리바운드를 잡았다. 

한 수 위의 높이를 믿었지만 리바운드 결과가 대등하게 진행되면서 KB 역시 어려운 경기를 했다.

15일 펼쳐지는 경기에서도 리바운드가 큰 변수다. 높이 싸움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KB가 골밑을 장악한다면 아무리 외곽슛이 활발하게 터진다 해도 신한은행이 KB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다.

반면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리바운드에서 비슷한 수치가 이어지면 주 득점원의 폭발력에서는 오히려 우위를 보일 수 있는 신한은행이 유리한 경기를 이끌 수 있다. 

신한은행은 곽주영의 역할이 중요하다. 

곽주영은 국가대표 인사이드 요원 중 한 명이며 신한은행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토종 빅맨이지만 프로 통산 평균 리바운드가 3.5개에 그친다. 지난 해 KB와의 맞대결에서도 리바운드는 4.9개였다. 

그러나 1라운드 맞대결에서는 무려 11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곽주영이 리바운드 싸움에서 이러한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신한은행도 페인트 존 부근 공략에 적극성을 가져갈 수 있다.

1라운드에 없었던 대결, 김단비 VS 강아정
개막 후 두 경기에서 득점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김단비는 KB와의 경기에서 25점을 폭발 시켰다. 다만 그 경기에서는 ‘동갑내기 라이벌’ 강아정이 허리 통증으로 뛰지 않았다. 

KB는 허리가 좋지 않았던 강아정과 1라운드에서 발목 부상을 입었던 심성영, 다미리스 단타스가 모두 회복세에 있어 정상 전력을 회복한 상태다. 신한은행으로서는 1라운드 보다 조금 더 부담스러운 입장이 됐다.

신한은행은 여전히 김단비와 쏜튼의 역할 분담이 원활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한숨을 돌렸지만 상대였던 KDB생명이 외국인 선수 조합과 선수 부상 등으로 현재 가장 골치 아픈 상황에 빠져있음을 감안하면 경기력을 회복했다고 속단할 수는 없다.

김단비는 쏜튼과의 조화 속에 전체적인 경기 운영도 도와야 한다. 

올 시즌 신한은행은 윤미지, 박소영에게 1번 역할을 맡기고 있지만 개막전을 제외하고는 만족스러운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가드진의 답답한 운영으로 상대에 밀려다니면 공을 몰고 넘어와 공격을 시작하는 역할도 김단비가 맡아야 한다. 

심성영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아 한숨을 돌린 KB는 강아정의 컨디션 회복이 반갑다. 강아정은 KB의 구심점이다. 직접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은 물론 KB가 자랑하는 더블 포스트를 가장 효과적으로 살릴 수 있는 국내 선수다. 

KB는 지난 1라운드 맞대결에서 신한은행에게 무려 21번의 속공을 허용했고 여기서 21점을 내줬다. 반면 속공 시도는 단 한 차례. 득점은 없었다. 굳이 속도전으로 맞불을 놓을 이유가 없는 KB지만 상대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을 수 있는 침착한 대처가 필요하다. 

강아정은 이런 면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선수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가운데 올 시즌 3경기를 소화한 강아정은 3경기 모두 10점 이상을 득점했고 3점슛 감각도 나쁘지 않다. 

김단비와 강아정은 지난 시즌 맞대결에서 각각 13.7점 5.3리바운드 4.0어시스트와 13.2점 4.7리바운드 3.5어시스트로 비슷한 성적을 거뒀다. 이들의 맞대결에서 팽팽한 균형이 기울어지면 이 역시 승부에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똑똑한 쏜튼과 침착한 커리
쏜튼은 1라운드에서 평균 22.2점을 득점하며 삼성생명의 엘리사 토마스와 함께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KB와의 경기에서도 19점을 넣었다. 그러나 아쉬움은 있다. 

쏜튼은 KB와의 경기에서 무려 7개의 속공을 놓쳤다. 일대일 찬스에서 골밑의 박지수를 상대로 무모한 도전에 나섰다가 3번이나 처참한 블록을 당했다. 

골밑까지 달려들지 않고 페인트 존에서 점프슛을 노렸다면 훨씬 더 확률이 높았다. 3번의 실패 중 단 한 번이라도 쏜튼이 점프슛을 시도했다면 그날의 경기는 연장까지 갈 필요가 없었을 지도 모른다.

탄력도 있고 파워도 있지만 쏜튼이 골밑에서 박지수를 상대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이미 지난 시즌부터 증명이 된 사실이다. 쏜튼으로서는 조금 더 영리하게 경기할 필요가 있다.

KB는 커리의 안정감이 중요하다. 

시즌 첫 두 경기에서 부진했던 커리는 신한은행 전과 삼성생명 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무리한 플레이를 보이지 않았고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다.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는 25분을 뛰며 20점을 득점했고 7개의 리바운드와 5개의 어시스트도 기록했다. 

그러나 KB의 연승이 끊긴 하나은행 전에서는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하나은행의 팀 디펜스에 막혀 원활한 움직임이 이루어지지 않자 짜증을 내는 모습이 자주 보였고 단 한 골을 득점하는 동안 3개의 턴오버를 기록했다. 

커리에게 수비 능력을 기대하는 팀은 없다. 커리에게 기대하는 것은 막힌 공격을 풀어줄 수 있는 기민함과 클러치 능력이다. 

게다가 박지수로 인해 외국인 선수 2명이 나서는 3쿼터는 물론 때로는 외국인 선수 한 명이 뛰는 상황일 때도 커리에게는 국내 선수가 매치업 되는 경우가 있다.

여기에서 커리가 자신의 개인 능력을 이용해 팀의 활로를 만들어주지 못한다면 그의 가치는 플러스보다 마이너스에 가깝다.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침착하게 이용할 줄 아는 모습이 필요하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박진호 기자  ck17@thebas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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