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고양, 박상혁 기자] KGC인삼공사의 단신 외국선수 큐제이 피터슨이 활약을 펼치며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14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81-74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KGC인삼공사는 2연승의 상승세를 타며 7승 6패가 됐다.

이날 KGC인삼공사로서는 양희종과 오세근 등 대표선수들이 빠진 가운데 얻은 승리라는 점도 좋았지만 교체 외국선수 큐제이 피터슨(178cm)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이 경기에서 피터슨은 3점슛 2개 포함 23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피터슨은 마이클 이페브라의 대체 외국선수로 지난 7일 KGC인삼공사에 합류했다. KGC인삼공사 측은 득점력이 탁월한 이페브라가 터키 리그로 이적한 사익스를 대신해 공격에서 많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와는 정반대였다. 노쇠화에 따른 운동 능력 저하로 득점 루트가 단조로워졌고 슈팅마저 난조를 보이면서 팀에 대한 기여도가 현격히 떨어져 결국 교체 카드를 꺼내야 했다.

피터슨은 8일 전자랜드 전부터 경기에 나섰지만 아직 팀이 원하는 역할을 100% 수행하지는 못하고 있다. 김승기 감독이 원하는 상대 가드진을 압박하는 타이트한 앞선에서의 디펜스라든지 폭발적인 속공 등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팀 동료들과도 손발을 맞춘지 얼마 안돼 경기 리딩에서도 지난 시즌 사익스의 모습을 기대하기는 아직 어려운 게 사실.

김승기 감독은 피터슨에 대해 “피터슨은 개인 운동능력이 좋다. 팀에 빨리 적응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은 초반이라 그렇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그의 말처럼 피터슨은 경기를 치를수록 득점과 리바운드 같은 개인 수치는 물론이고 팀 플레이에도 조금씩 적응하는 모습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마찬가지. 2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오리온이 4점차까지 추격한 상황에서는 3점슛을 성공시키며 36-29를 만들어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고, 3쿼터 시작 후 5분여가 지난 시점에는 상대 골밑에 팁인 덩크를 성공시키며 48-42를 만들어 6점차 리드를 지키는 데 앞장섰다. 

물론 단점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드리블 과정에서 불필요한 행동으로 볼을 뺏기기도 했고 자유투도 연달아 첫 구를 놓치는 등 집중력 면에서 아직은 더 보완할 점이 많다. 또 매치업 상대인 오리온 가드진의 수비가 그렇게 강하지 않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본인이 뛰어야 할 2,3쿼터에서 고비처마다 한 방을 넣어주고 팀에 활력 넘치는 플레이를 선사했다는 점은 분명 기대할 만한 요소다. 

오세근과 사이먼의 존재로 골밑이 강한 KGC인삼공사가 올 시즌 가장 보완해야할 점은 외곽 득점이다. 이런 상황에 피터슨이 외곽 득점에서 제 몫을 해주고 앞선에서의 타이트한 압박 수비에 따른 속공 전개를 해준다면 KGC인삼공사로서는 날개를 다는 것과 마찬가지. 이날 가능성을 보여준 피터슨의 앞으로의 플레이에 주목해야 할 이유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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