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김영현 기자] 충격적인 경기 내용으로 인해 3연패를 당한 신한은행. 에이스 김단비와 메인 외국선수 카일라 쏜튼의 명확한 역할 구분이 필요한 시점이다.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가 개막전 승리 후 내리 3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어서 격차는 크지 않지만, 순위를 떠나 경기 내용이 너무나도 치명적이다. 3연패 기간 동안 경기를 잘 풀어가다가도 뒷심 부족으로 인해 승부처에서 무너지는 모습이다. 특히 8일 부천 KEB하나은행전에서는 초반 21점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3연패 기간 동안, 똑같은 문제가 계속 신한은행의 발목을 잡고 있다.

경기 운영을 믿고 맡길 확실한 포인트가드가 없다는 점이다. 윤미지를 주로 기용하는데, 실질적인 볼 핸들러 역할은 김단비가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승부처가 되면 김단비의 롤이 애매해진다. 득점도 해야 하는데, 풀어줄 사람이 없어 리딩까지도 도맡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팀을 이끌어나가야 할 김단비와 쏜튼의 동선이 겹친다는 점이다.

이들 모두 내외곽을 아우르는 등 활동 영역이 비슷하다 보니, 기대했던 효율적인 움직임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아산 우리은행 위비전에서 이기긴 했지만, 쏜튼이 24점을 올린 것과 달리 김단비가 4점에 그치고 8어시스트로 조력자 역할을 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진 못했다.

특히 쏜튼의 경우, 스피드와 슈팅력에 강점이 있어 신한은행이 추구하는 빠른 농구에 적합한 선수지만, 농구 이해도가 높지 않아 무리한 공격을 남발하기도 한다. 이 때 활용할 김단비라는 확실한 공격 옵션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공격 옵션이 나오지 않고 있다.

신기성 감독 역시 이 부분에 답답해하고 있다. 

신 감독은 “(김)단비나 (카일라) 쏜튼의 호흡만 잘 맞춰 가면 이들에게서 파생된 공격 옵션이 많이 나올 수 있다. 아직 이 부분에서 내가 생각한 것에 절반도 나오지 않았다”며 특히 쏜튼에 관해서는 “좀 더 영리하게 해야 한다. 국내선수가 수비하는 스위치 상황에서는 본인이 득점을 가져가야 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물론 외국선수들이 팀에 합류한 후 맞춰본 시간이 적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아직 외국선수와 국내선수들이 호흡을 맞춰갈 시간이 더 필요하다. 하지만 코트 안에서 이들의 동선을 정리해줄 포인트가드가 없는 탓에, 팀 시스템적으로 더 많은 시간과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결국, 김단비와 쏜튼의 효율적인 공존에 대한 해법을 찾는 게 급선무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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