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기자] 이래도 트레이드 할래?

라존 론도가 4일(이하 현지시간) 보스턴 TD 가든에서 열린 2011-12시즌 NBA 정규리그 뉴욕 닉스와의 경기에서 역사적인 트리플-더블 기록을 남기며 팀에 115-111 승리를 안겼다.

론도는 이날 18점 17리바운드 20어시스트를 기록, 전방위적 활약을 펼쳤다. 이는 본인의 시즌 4호 트리플-더블이자 통산 17번째 트리플-더블이다.

론도는 "그냥 열심히 뛰었을 뿐"이라며 겸손한 인터뷰를 남겼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승리했다는 것이다. 폴 피어스는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중요한 3점슛을 성공시켰다. 만약 졌다면 기록은 아무 소용 없는 것"이라며 공을 동료에게 돌리는 여유까지 보였다.

이날 맞대결을 펼친 뉴욕의 제레미 린은 "론도는 독특한 선수다. 하지만 내가 전에도 언급했듯 그는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저런 엄청난 숫자를 기록할 수 있는 가드는 많지 않다. 우리는 론도를 막지 못했고, 그는 경기를 지배했다"며 론도의 활약을 극찬하기도 했다. 린은 이날 14점 5어시스트를 올렸다.

이 기록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 경기에서 득점-리바운드-어시스트 세 부문 모두 '17' 이상의 숫자를 기록한 선수는 역사상 세 명 뿐이다. 최초는 1968년 2월 2일의 윌트 체임벌린으로 그는 당시 22점 25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올렸다. 두 번째 선수는 1989년 4월 18일, 24점 17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올린 매직 존슨이었다. 론도는 이 명단에 세 번째로 이름을 남기게 되었다.

론도는 또, 1968년의 체임벌린(25리바운드-21어시스트), 1983년의 존슨(17리바운드-21어시스트)에 이어, 한 경기에서 최소 17리바운드-20어시스트 이상을 기록한 역대 세 번째 선수로 등극했다.

론도의 기록이 갖는 역사적 가치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론도는 한 경기에서 15점-15리바운드-20어시스트 이상을 기록한 역대 세 번째 선수가 되었다. 최초는 1961년 오스카 로버트슨이 기록한 32점 15리바운드 20어시스트였다. 그 다음은 1968년 2월 2일, 체임벌린이 달성한 바 있다.

지난 25년간 한 경기에서 15점-15리바운드-15어시스트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딱 세 명 있었다. 위대한 포인트가드들인 존슨과 제이슨 키드가 각각 두 차례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론도다. 존슨은 1989년 4월 1일, 20점 17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한 뒤, 같은 달 18일 24점 17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올렸다.

키드는 1996년 1월 30일, 21점 16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10년 2월 26일에는 19점 16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올리며 이 기록을 두 차례나 작성했다. 참고로, 키드는 이 기록을 플레이오프에서도 달성한 바 있다. 그는 2007년 4월 27일 토론토 랩터스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3차전에서 16점 16리바운드 19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팀의 102-89 완승을 이끌었다.

한편, 론도는 최근 트레이드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소문이 불어나자 보스턴의 단장 대니 에인지가 직접 나서 "론도 트레이드는 없을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또, 닥 리버스 감독은 "론도와의 관계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그는 우리 팀 최고의 선수"라며 론도를 두둔했다. 보스턴의 전설, 밥 쿠지 역시 "리그에 론도보다 좋은 포인트가드는 없다.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론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론도는 최근 세 경기에서 두 차례나 트리플-더블을 작성하는 등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고 있다. 트레이드 데드라인(15일)이 다가옴에 따라 군침을 흘리는 구단이 많아졌다. 론도가 계속 셀틱스의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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