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석 기자] 크리스 폴이 팀을 구했다. LA 클리퍼스는 5일(한국시간) 휴스턴 도요다 센터에서 벌어진 2011-2012 NBA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크리스 폴의 클러치 능력에 힘입어 사무엘 달렘버트가 분전한 휴스턴 로케츠와 연장 접전 끝에 105-103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행운과 함께 한 승리였다. 경기 막판 자유투를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던 클리퍼스는 상대 실수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갈 수 있었고, 크리스 폴이 '농구는 심장으로 하는 것'이라는 전 NBA 리거 앨런 아이버슨 명언을 실감케 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종료 1분 안쪽으로 들어온 상황에 풀업 점퍼와 자유투 득점을 팀에 선물했고, 클리퍼스는 연장전 승리를 맛볼 수 있었다.

오늘 대활약을 펼친 폴은 28점 10어시스트 4리바운드, 블레이크 그리핀은 14점 11리바운드 더블 더블로 활약했고, 드안드레 조던이 8점 11리바운드로 든든히 골밑을 지켰다. 캐넌 버틀러도 12점을 보탰다. 클리퍼스는 오늘 승리로 22승 13패를 기록하며 서부지구 3위로 한계단 올라섰다.

휴스턴은 아쉬움 가득한 패배였다. 팽팽한 접전을 뜷고 4쿼터 막판 사무엘 달렘버트가 승리를 결정지을 수 있는 자유투를 얻었으나, 한개만 성공시켜 연장전을 치러야 했다. 그리고 연장전 선제골을 넣으면서 승리를 예감케 했으나, 상대 크리스 폴의 귀신같은 경기 운영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루이스 스콜라가 16점 12리바운드, 사무엘 달렘버트가 17점 12리바운드, 케빈 마틴이 25점 8어시스트 3리바운드로 분전했다. 휴스턴은 오늘 패배로 17패(21승)째를 당하면서 유타 재즈와 공동 7위로 내려앉았다.

1쿼터 휴스턴이 카일 라우리와 사무엘 달렘버트, 그리고 케빈 마틴 삼각편대의 폭발적인 공격으로 리드를 잡았다. 세 선수는 돌아가며 내외곽에서 클리퍼스 코트를 맹폭하며 30점을 몰아쳤다. 결국 휴스턴은 30-25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클리퍼스는 랜디 포이, 모 윌리엄스는 외곽포로 휴스턴 공격에 맞섰다. 하지만 휴스턴의 효과적인 공격에 수비가 밸런스를 잡지 못한 채 점수를 내주었다. 크리스 폴과 블레이크 그리핀이 잠잠한 가운데 5점차 리드만 내준 데 만족해야 했다.

2쿼터 수비를 살려낸 클리퍼스가 접근전을 펼쳤다. 카일 라우리에 대한 수비를 강화한 것이 성공적으로 먹히면서 실점을 줄였고, 2쿼터 중반까지 부진했던 크리스 폴과 블레이크 그리핀이 번갈아 득점에 가담, 45-47로 따라붙고 2쿼터까지 공방전을 마무리했다.

휴스턴은 1쿼터와 다른 모습이었다. 수비는 1쿼터와 다르지 않았으나 공격을 풀어내지 못했다. 사무엘 달렘버트가 활약했지만 1쿼터 좋았던 카일 라우리 등 슛이 계속해서 슛이 림을 빗나가며 17점에 그쳤고, 결국 점수차를 줄여주고 말았다.

3쿼터 양팀은 화끈한 공격전과 함께 역전과 동점을 거듭했다. 클리퍼스는 랜디 포이와 크리스 폴이 외곽을 책임지며 계속해서 득점을 쌓았고, 블레이크 그리핀이 인사이드에서 대활약를 펼쳐 32점을 몰아쳤다. 계속해서 한골씩 주고받는 공방전 속에 클리퍼스가 77-74로 앞섰다.

휴스턴은 1쿼터 불꽃쇼를 펼쳤던 삼각편대를 재가동했다. 세 선수는 1쿼터와 거의 비슷한 형태로 득점을 번갈아 책임지며 클리퍼스와 팽팽한 균형을 유지시켰다. 마지막 2분 휴식기를 가지면서 3점차 리드를 내주고 화끈했던 공방전을 마무리했다.

다시 2쿼터와 비슷한 분위기로 시작된 4쿼터. 클리퍼스가 초반 한차례 역전을 내주었으나, 바로 전열을 정비해 수비에서 밸런스를 찾았고, 케빈 마틴과 크리스 폴 득점으로 종료 4분 여가 남은 시점 89-83으로 앞서갔다. 휴스턴은 갑자기 공격 흐름이 끊기면서 추가점을 만들지 못한 채 흐름을 내주었다.

종료 4분 안쪽으로 시간이 남자 휴스턴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커트니 리의 연속 득점으로 분위기를 살린 휴스턴은 케빈 마틴과 루이스 스콜라의 퐁당골로 다시 접전을 주고 받았다. 클리퍼스도 크리스 폴과 모 윌리엄스로 응수하며 균형을 잃지 않았다.

그리곤 양팀은 승부를 내려했지만 아쉬운 기회를 한차례 씩 날리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연장전 초반 휴스턴이 분위기를 가져갔다. 루이스 스콜라와 케빈 마틴, 그리고 커트니 리가 연이어 점수를 만들어낸 휴스턴은 종료 1분 30초전 3점차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클리퍼스는 크리스 폴과 블레이크 그리핀 원투 펀치를 가동시켜 어렵지 않게 역전을 만들었다.

이후 휴스턴은 아쉽게도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케빈 마틴의 2번 슛팅과 사무엘 달렘버트의 버저비터까지 연이어 림을 빗나가며 패배를 피할 수 없었다.

한편, 피닉스 선즈는 스티브 내쉬(19점 7어시스트 3리바운드), 마신 고탓(14점 17리바운드), 채닝 프라이(11점 10리바운드) 활약을 묶어 마커스 손튼(21점 5리바운드), 드마커스 커즌스(16점 14리바운드)가 분전한 새크라멘토 킹스를 96-88로 물리쳤다.

덴버 너기츠는 타이 로손(22점 11어시스트 9리바운드) 트리플 더블급 활약과 알 해링턴(16점 6리바운드), 안드레 밀러(11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등 주전 고른 활약을 묶어 토니 파커(25점 7어시스트), 팀 던컨(14점 9리바운드)이 분전한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99-94로 물리쳤다.

[경기 결과]

LA 클리퍼스(22승 13패) 105-103 휴스턴 로케츠(21승 17패)

LA 클리퍼스
크리스 폴 28점 10어시스트 4리바운드
블레이크 그리핀 14점 11리바운드
드안드레 조던 8점 11리바운드
캐넌 버틀러 14점

휴스턴 로케츠
케빈 마틴 25점 8어시스트 3리바운드
사무엘 달렘버트 17점 12리바운드
루이스 스콜라 16점 12리바운드

피닉스 선즈(17승 20패) 96-88 새크라멘토 킹스(12승 25패)

덴버 너기츠(21승 17패) 99-94 샌안토니오 스퍼스(25승 12패)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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