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기자] 말썽꾸러기 커즌스의 멘토는 크리스 웨버?

『보스턴 글로브』는 5일(한국시간) 은퇴한 스타, 크리스 웨버(39, 208cm)가 새크라멘토 킹스의 문제아, 드마커스 커즌스(21, 211cm)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커즌스는 "나는 웨버를 극도로 존경한다. 그는 참된 인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항상 내게 조언을 해준다.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는지에 대해 말이다. 웨버는 나와 비슷한 상황을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내게 조언을 건넨다. 내게는 큰 형 같은 존재"라고 전했다.

웨버는 은퇴 이후 NBA TV의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와 커즌스는 비슷한 점이 많다. 웨버는 킹스가 낳은 최고의 스타였다. 그는 1998-99시즌부터 2004-05시즌까지 새크라멘토 소속으로 뛰며 슈퍼스타로 군림했다.

또, 웨버는 파워포워드였음에도 포인트가드 뺨치는 시야와 패싱 감각을 지닌 선수였다. 커즌스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 시즌에는 센터로 뛰고 있지만 포워드로 뛰던 지난 시즌에는 놀랄 만한 패스를 많이 선보여 팬들의 감탄을 자아낸 바 있다.

커즌스는 2010년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새크라멘토의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그는 대학시절부터 지적되던 불량한 태도를 NBA에서도 고치지 못하며 말썽을 일으켜 왔다.

그는 지난 시즌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코칭 스태프와 언쟁을 벌이는가 하면 팀 동료와 난투극을 일으키기도 했다. 새크라멘토는 커즌스가 문제를 일으킬 때마다 자체징계를 내렸으나 그의 태도는 개선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커즌스의 경기력과 태도가 몰라보게 좋아지고 있다. 이는 늘 커즌스와 마찰을 빚었던 폴 웨스트팔 감독이 해고되고 키스 스마트가 새롭게 지휘봉을 잡으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게다가 킹스의 선배격인 웨버가 직접 많은 조언을 해주면서 커즌스의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다. 커즌스는 이번 시즌 평균 16.6점 11.5리바운드 1.3블록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서는 평균 19.4점 11.8리바운드를 올렸고,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세 경기에서는 18.3점 13.7리바운드로 꾸준하게 활약하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웨버는 커리어 통산 평균 20.7점 9.8리바운드 4.2어시스트 1.4스틸 1.4블록을 기록한 다재다능의 상징이었다. 커즌스를 웨버에 비교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하지만 웨버 이후 새크라멘토 최고의 스타가 될 가능성은 충분해보인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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