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범 기자] 전주 KCC는 프로농구 공격 농구의 희망이다. 유일한 80점대 득점을 기록하며 3시즌 연속 득점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자밀 왓킨스 가세 이후 살아난 공격력 덕분이다.

KCC는 4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12 KB국민은행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서 88-82로 이겼다.

KCC는 지난달 23일 안양 KGC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4경기 연속 90점 이상 기록 중이었다. 2006-07시즌 울산 모비스와 부산 KT가 5경기 연속 90점 이상 기록한 이후 5시즌 만의 기록이 2점 차이로 무산되었다.

하지만, 시즌 막판 살아난 공격력 덕분에 6라운드에서만 평균 91.3점을 기록하며 시즌 평균 80점대 득점(81.0)을 기록했다.

KCC의 공격력을 되살린 장본인은 자밀 왓킨스. KCC는 왓킨스 영입 이전 평균 79.5점에 그쳤으나, 그의 가세로 80점대 득점으로 회복했다.

KCC 허재 감독도 왓킨스 가세 이후 나타난 긍정적인 요소로 “100점 가량의 득점력”이라 분석했다.

왓킨스가 입국과 함께 시차 적응도 되지 않은 채 출전했던 첫 경기(2월 18일 vs. 동부 71-86)를 제외한 5경기 평균 득점은 97점이다.

추승균도 “왓킨스 가세로 높이가 좋아져서 선수들이 슛이나 리바운드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편하다”고 왓킨스 효과를 평가했다.

실제로 KCC는 디숀 심스와 함께한 48경기에서 득/실점 편차가 0.9점(79.5-78.6)이지만, 왓킨스 영입 후 7.7점(92.7-85.0)으로 향상되었다. 특히, 3점슛 성공률이 34.0%(274/806)에서 37.8%(42/111)로 좋아졌다.

KCC는 이번 시즌 초반 예년과 달리 좋은 출발을 보였다. 2,3라운드에 각 6승 3패씩 기록하며 선두권까지 넘봤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이 이어달리기를 하듯 한 명씩 부상을 당해 탄력을 받지 못했다. 순위도 지난 3시즌과 동일한 공동 ‘3위’로 마무리했지만, 실질적으론 4위(부산 KT와 동률을 이뤘으나 상대전적 열세로 4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KCC의 출발은 달랐지만, 마지막은 같았다. 왓킨스와 함께 5연승으로 상승세를 타며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KCC는 3위 자리를 놓치며 죽음의 조(6강 PO vs. 울산 모비스, 4강 PO vs. 원주 동부)에 속했다.

허 감독은 “어차피 챔피언으로 가는 길에 만나야 할 팀”이라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4시즌 연속 챔프전 무대를 밟은 팀이나 감독은 없다. 선수로서는 조성원(서울 삼성 코치)이 유일하다.

‘승부사’ 허 감독이 이끄는 KCC는 시즌 막판 살아난 공격력으로 ‘죽음의 조’를 뚫고 최초로 4시즌 연속 챔프전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제공 - KBL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