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기자] 리그 최고의 스타들의 맞대결을 앞두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LA 레이커스와 마이애미 히트가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갖는다. 양 팀은 5일(한국시간) 새벽 5시 30분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2011-12시즌 NBA 정규리그 시즌 2차전을 펼칠 예정이다.

양 팀은 마이애미 빅3 결성 이후 세 차례 맞붙었다. 결과는 히트의 3전 전승. 첫 맞대결에서는 르브론 제임스가 27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주도했다.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경기 막판 드웨인 웨이드가 코비 브라이언트의 공을 가로채며 팀에 승리를 안긴 바 있다. 세 번째 대결은 이번 시즌 1월 중순에 이루어졌다. 당시 마이애미는 웨이드가 결장했지만 제임스가 31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 4스틸 3블록으로 완벽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펼치며 98-87, 승리를 이끌었다.

양 팀의 경기는 리그 최고 스타들이 총출동하기 때문에 항상 많은 관심을 모아왔다. 그렇다면 이번 매치업의 관전 포인트를 알아보도록 하자.


1. 코비 vs 웨이드

브라이언트와 웨이드의 매치업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두 선수는 지난 몇 년간 리그 최고의 슈팅가드로 군림하며 친분을 유지해왔다. 그런데, 2012 올스타전 도중 웨이드가 브라이언트에게 다소 과격한 반칙을 범했다. 브라이언트는 코뼈가 부러졌고 뇌진탕 증세를 보였다.

브라이언트는 최근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에 나서고 있다. 마스크를 쓴 지난 두 경기에서 각각 31점, 38점을 폭발시키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자존심이 강한 브라이언트가 그냥 넘어갈 리 없다. 실제로 그는 "마이애미와의 경기가 기대된다"고 발언하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웨이드 역시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두 경기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그는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의 경기에서 33점 10어시스트 3스틸, 유타 재즈와의 경기에서 31점 6리바운드로 활약했다.


2. 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경기를 제압한다

마이애미는 최근 셰인 베티에가 선발로 출전하고 있다. 크리스 보쉬가 가족 중 한 명이 사망하여 두 경기 연속 결장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레이커스와의 경기에서 역시 보쉬가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레이커스로서는 호재다. 보쉬는 히트 팀내 최고의 리바운더(8.3개)이기 때문이다.

마이애미는 3일 유타와의 경기에서 마지막 순간 유도니스 하슬렘의 점프슛이 빗나가며 패했다. 유타는 리바운드에서 히트를 50-32로 압도하고도 질 뻔했다. 이는 마이애미의 저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마이애미가 그만큼 높이가 낮아졌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레이커스는 평균 45.81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리그 1위에 올라있다. 마이애미는 보쉬의 부재로 높이가 한참 낮아졌다. 레이커스가 자랑하는 앤드류 바이넘과 파우 가솔의 트윈타워를 어떻게 상대하는지가 관건이다.


3. 로테이션 싸움을 주목하라

마이애미는 제임스를 축으로 로테이션이 돌아간다. 그간 어떻게든 빅3 중 한 명은 코트에 나와있는 전술을 가동했으나 보쉬의 부재로 제임스의 출장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제임스는 최근 두 경기에서 평균 42.5분을 소화했다. 노리스 콜은 마리오 찰머스와 함께 레이커스의 빈약한 포인트가드진을 공략할 예정이다.

또, 레이커스의 트윈타워를 막기 위해 하슬렘의 출전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밀러는 폭발적인 외곽포로 레이커스의 허술한 퍼리미터를 무너뜨릴 채비를 마쳤다.

레이커스의 감독 마이크 브라운은 "우리는 최근 꾸준히 출전 시간을 일정히 분배하는 노력을 해왔다. 선수들 모두가 공수에 참여하기 위함이다. 선수들도 이에 적응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무엇보다 노장 브라이언트의 휴식 시간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브라운은 트로이 머피와 스티브 블레이크 등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브라이언트는 "제임스와 웨이드를 라이벌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이미 신경전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마이애미는 지난 2009-10시즌부터 레이커스전 4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과연 마이애미가 매치업 연승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지, 아니면 레이커스가 화끈한 설욕전을 펼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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