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기자] 세계 최고의 농구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33, 198cm, LA 레이커스)가 프로 생활을 하면서 라이벌은 없었다고 발언했다.

ESPNLosAngeles.com은 4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이언트가 "내 프로 경력을 통틀어 진짜 라이벌은 없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브라이언트는 끊임 없이 스스로 동기 부여를 하는 타입이다. 그는 자신에게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몰아붙여,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 그의 발언은 비슷한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진짜 라이벌은 본인 자신이라는 뜻으로 말이다.

브라이언트는 하루 전,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경기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38점을 퍼부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경기 직후 "(라이벌은) 한 명도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레이커스는 5일 마이애미 히트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 브라이언트는 르브론 제임스를 라이벌로 생각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게는 라이벌이 아니"라고 잘라말했다.

이어 "나는 모든 선수를 똑같이 생각한다. 특별히 누군가를 더 신경쓰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기자들은 "드웨인 웨이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물어봤다. 브라이언트의 대답은 "웨이드는 너무 어리다. 내가 NBA에 데뷔했을 때 그는 초등학생이었다"며 라이벌리를 부정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웨이드는 1982년 생으로 1978년 생인 브라이언트와 4년 차이다. 브라이언트는 만 17세의 나이로 1996 NBA 드래프트에 지명되었다. 당시 웨이드는 중학생이었다.

당시 초등학생인 사람은 여섯 살 차이가 나는 제임스였다. 브라이언트는 아마 제임스의 노안(?) 때문에 웨이드의 나이와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

브라이언트는 "이제와서 나를 누군가와 라이벌로 평가하기는 늦었다"며 "내가 지금까지 이룬 것을 볼 때, 나는 매직 존슨이나 1998년 은퇴 당시의 마이클 조던과 비교되는 게 맞다. 당시 조던은 여섯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뒤 은퇴했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은 바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브라이언트가 챔피언십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지금까지 다섯 개의 챔피언 반지를 획득했다. 존슨은 통산 다섯 차례의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브라이언트는 통산 네 차례 챔피언에 빛나는 팀 던컨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이어갔다. 브라이언트는 "던컨은 나와 포지션이 다르다. 던컨은 나보다 샤킬 오닐과 라이벌에 가깝다.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레이커스와 라이벌이었던 것은 맞지만 던컨과 내가 라이벌이었던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알렌 아이버슨, 트레이시 맥그레디, 빈스 카터도 있었지만 나는 계속 성장해왔다"며 라이벌리를 인정하지 않았다. 브라이언트는 단기 임팩트보다 커리어를 더 중요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브라이언트는 "나는 어린 시절부터 위대한 선수들이 여러 차례 챔피언에 오르는 것을 보며 자랐다. 그래서 내 목표 또한 수 차례 챔피언십을 획득하는 것이었다. 또, 반드시 그렇게 해야만 할 것 같았다"며 유년기부터 챔피언십에 대한 열망이 강했음을 밝혔다.

또, 마이애미와 댈러스 매버릭스가 붙었던 지난 2011 파이널에 관해서도 입을 열었다. 브라이언트는 "그 파이널은 내가 정말 원했던 경기였다. 나는 제임스를 상대로 득점하고 도전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기회가 없어 몹시 화가 났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레이커스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바 있다.

그는 곧 있을 마이애미와의 경기에 대해 "우리가 히트를 상대로 어떻게 맞설 수 있을지 굉장히 흥미롭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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