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기자] TNT의 해설위원, 찰스 바클리(49, 198cm)가 친구 마이클 조던(49, 198cm)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ESPN은 2일(한국시간) 바클리가 조던의 구단 경영이 실패하는 이유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조던은 샬럿 밥캐츠의 구단주로 활동하고 있다.

바클리는 "제일 큰 문제는 주변에 직언을 해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라며 구단주로서의 조던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이어 "유명한 사람 곁에는 아첨꾼들이 즐비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바클리는 "그들은 조던에게 잘 보이기 위해 항상 조던의 의견에 동의할 뿐, 반대 의견을 내지 않는다. 조던은 자신에게 직언을 해줄 사람을 충분히 고용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또, "물론 나는 조던을 사랑하지만, 그가 일을 잘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조던은 내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구단주로서 일을 잘한다고 말하지 않겠다. 간단히 말해서 못하고 있다"고 거침없이 비판했다.

바클리는 조던과 선수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 사이다. 바클리는 현역 시절부터 솔직하고 꾸밈없는 인터뷰로 인기를 누렸다. 이번 인터뷰 또한 공과 사를 구분하는 평소 그의 성향이 그대로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바클리는 TNT의 농구 전문가으로서 밥캐츠의 구단주 조던을 비판한 것이다.

샬럿은 현재 4승 29패로 압도적인(?) 리그 꼴찌다. 그들은 지난 20경기 중 무려 19경기나 패했다. 이는 조던이 지난 시즌 래리 브라운 감독을 해고하고 스타급 선수들을 모두 내보낸 결과다.

조던은 지난 시즌 두 장의 1라운드 지명권을 받고 제랄드 월라스를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팔았다. 또, 샐러리 절감을 위해 자유계약선수가 된 레이먼드 펠튼을 그대로 떠나보냈다.

조던은 지나치게 돈을 풀지 않는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는 지난 직장 폐쇄 기간 동안에도 하드캡 도입을 주장하는 등, 스몰 마켓 구단주의 고충을 하소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단주들 사이에서는 영세민(?)에 가까운 재력을 볼때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조던의 드래프트 실패담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워싱턴 위저즈의 구단주였던 조던은 2001 드래프트에서 콰미 브라운을 전체 1순위로 지명했다.

샬럿의 구단주가 된 뒤, 2006 드래프트에서는 아담 모리슨을 지명했다. 바클리는 드래프트 직전, 조던에게 "모리슨은 NBA에서 성공하기에는 의문점이 많다"며 많은 조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클리는 "나는 조던에게 '모리슨은 잘 못할 거야. 브랜든 로이를 뽑아'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던은 '우리는 모리슨을 선호한다'고 답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바클리는 이어 "조던에게 '밥캐츠 스태프들이 먼저 모리슨을 뽑자고 했냐'고 묻자 그는 '무슨 의미야?'라고 물었다. 그래서 나는 '네 주변에는 네 의견에 반대할 사람이 없다'고 말해줬다. 모리슨은 좋은 선수지만 NBA에서 뛸 정도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결국, 당시 조던이 지명한 모리슨은 현재 NBA에서 자취를 감추고 유럽 무대를 전전하고 있다. 지금, 농구황제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은 결국 바클리처럼 직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인 것으로 보인다.


사진 제공 = 『TNT』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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