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가까우니까”

만화 슬램덩크에 나오는 서태웅이 중학교 시절 자신을 스카우트하려는 능남고교의 유명호 감독에게 북산고교를 선택한 이유를 말할 때 나오는 대사다. 놀랍게도 이번 시즌 NBA에서 이 대사가 실제로 활용될 뻔 했다. 

‘현실판 서태웅’이 될 뻔했던 선수는 지난 여름 클리블랜드에서 보스턴으로 이적한 카이리 어빙이다. 사연은 다음과 같다. 

지난 7월 말, 잠잠하던 NBA의 이적시장에 초대형 떡밥이 던져졌다. 2011년 데뷔 이후 클리블랜드의 간판스타로 활약해온 어빙이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것.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였기에 순식간에 팬들과 언론의 이목이 집중됐다.  

당시 어빙은 자신이 가고 싶은 행선지로 샌안토니오, 마이애미, 미네소타와 더불어 뉴욕을 언급했다. 이 중 사람들의 의문을 자아냈던 곳은 바로 뉴욕. 카멜로 앤써니를 떠나보낼 것이 확실시되던 뉴욕은 사실상의 리빌딩 팀이었다. 굳이 어빙이 제 발로 뉴욕을 찾아갈 이유는 없어보였다. 

결국 어빙은 처음 자신이 언급했던 팀들이 아닌 보스턴에 새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그는 최근 자신이 뉴욕을 계속해서 언급했던 이유를 밝혔다.

“그 이유는 쉽다”고 운을 뗀 어빙은 “집이랑 가깝다. 그게 다였다”라고 이야기했다. 앞서 언급한 서태웅의 대사와 정확히 일치한다. 

한편 이번 시즌 보스턴에서 5경기를 소화한 어빙은 평균 20.8점 6.2어시스트 4.0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리그 정상급 실력과는 별개로 과거에도 그는 ‘지구 평면설’을 주장하는 등 남다른 정신세계를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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