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NBA에는 수많은 말들이 쏟아진다. NBA 정규시즌이 개막한 지난 한 주는 더더욱 그랬다. NBA를 뜨겁게 달군 지난 한 주의 코멘트들을 정리해 보았다.

 

“너무나 길고 긴 한 주였네요” - 드웨인 웨이드(클리블랜드)

22일 올랜도전을 마치고 난 뒤 웨이드는 지난 일주일에 대해 “너무나 길고 긴 한 주였다(This has been a long, a long week.)”라고 했다.

프리시즌 시작을 앞두고 웨이드는 클리블랜드에 전격 합류했다. 절친 르브론 제임스와 3년 만에 재결합했다. 하지만 웨이드는 클리블랜드 농구에 적응이 쉽지 않은 모양이다. 그는 “여기서 내 역할이 뭔지 아직도 찾고 있는 중이다. 내가 이제까지 해온 것과 많이 다른 플레이를 요구받고 있다. 이 팀을 위해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중이다”라고 했다.

실제로 시즌 초 웨이드는 예전만큼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데릭 로즈와 르브론 제임스가 모두 쉴 때 사실상 백업 포인트가드 역할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인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은 탓인지 경기력이 좋지 못하다. 개막 첫 3경기에서 웨이드가 기록한 야투율은 28.0%(7/25)에 불과하다.

당분간 웨이드는 포인트가드 역할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아이재아 토마스가 돌아오려면 아직 2달 이상 남았고 데릭 로즈도 최근 발목 부상을 당했기 때문. 수비가 약한 호세 칼데론은 거의 중용되지 못하고 있다.

일단 웨이드는 터런 루 감독에게 벤치에서 출전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한 상태다. 터런 루 감독도 웨이드의 뜻을 받아들여 그의 보직을 식스맨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웨이드는 클리블랜드 농구에 적응할 수 있을까.

 

“8경기에서 10경기 정도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관중석에 있는 수천 명의 목숨을 위협한 거잖아요?” - 스티브 커 감독(골든스테이트)

23일 스티브 커 감독이 전날 멤피스전에서 스테픈 커리의 퇴장 상황에 대해 남긴 말이다.

누가 봐도 커리를 퇴장시킨 심판을 비꼬는 듯한 이 발언이 스티브 커 감독의 입에서 나왔다. 커리의 퇴장에 대해 현지 기자들이 질문을 쏟아내자 아예 냉소적인 태도로 답해버린 것이다.

지난 22일 골든스테이트는 멤피스에 101-111로 패하며 개막 3경기 만에 2패를 당했다. 그리고 경기 막판 판정에 흥분한 스테픈 커리가 마우스피스를 집어던져 퇴장 당하고, 케빈 듀란트도 함께 퇴장 당하면서 둘의 행동이 큰 논란에 휩싸였다.

경기 후 커리는 “심판에게 마우스피스를 던진 게 아니었다. 그 정도의 통제력은 있다. 너무 화가 나고 실망해서 마우스피스를 던져버린 것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그는 트위터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 내가 누굴 위해 뛰고 있는지 늘 기억해야 한다”라며 자신의 행동에 실망한 팬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한편 듀란트는 커리와 함께 퇴장 당하면서 멤피스 관중에게 네 번째 손가락을 보여주는 행동을 취했다. 이로 인해 듀란트가 ‘손가락 욕’을 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다행히 듀란트는 관중에게 보여준 손가락은 가운데 손가락이 아닌 네 번째 손가락인 것으로 밝혀졌다. 듀란트는 자신이 우승 반지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멤피스 관중에게 강조하기 위해 그런 행동을 했다고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밝혔다.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지 못한 골든스테이트는 24일 댈러스전에서 승리 수확에 나선다. 이날 댈러스는 최근 무릎 부상으로 2경기 연속 결장했던 루키 포인트가드 데니스 스미스 주니어가 복귀한다. 골든스테이트가 루키 포인트가드에게 뜨거운 맛을 보여줄 수 있을까.

 

“엠비드 없으니 힘드네요” - 벤 시몬스(필라델피아)

22일 토론토전 패배 후 필라델피아의 벤 시몬스가 남긴 말. 그는 “엠비드가 없으면 확실히 경기가 힘들다. 하지만 엠비드 없이 플레이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고 했다.

올시즌 필라델피아는 벤 시몬스-조엘 엠비드-마켈 펄츠로 이어지는 유망주 3인방을 결성했다. 당연히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필라델피아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점치고 있다.

그러나 시즌 스타트는 좋지 못하다. 개막과 함께 3연패에 빠졌다. 22일에는 토론토에 시종일관 끌려 다니며 94-128로 34점 차 대패를 당했다.

현재 필라델피아는 평균 116.7 실점을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25위에 머물고 있다. 수비 효율 지수(Defensive Rating) 역시 리그 25위다. 빠른 템포를 앞세운 공격 농구를 꿈꿨지만 오히려 수비 붕괴가 발생하고 있다. 이 와중에 엠비드는 아직 백투백 두 번째 경기 출전이 불확실한 상황. 과연 필라델피아는 시즌 개막과 함께 맞이한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

 

“저는 아직 그 정도 레벨이 아니에요” - 야니스 아데토쿤보(밀워키)

지난 한 주 동안 가장 뜨거웠던 선수는 누구일까? 러셀 웨스트브룩도, 르브론 제임스도, 스테픈 커리도 아니었다. 바로 밀워키의 야니스 아데토쿤보였다. 그는 개막 3경기에서 평균 38.3점 9.6리바운드 5.0어시스트 2.6스틸 1.0블록슛 야투율 67.1%를 기록하며 강력한 MVP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아데토쿤보는 아직 자신에 대해 높게 평가할 마음이 없는 듯하다. 21일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클리블랜드와 맞붙은 후 아데토쿤보는 “나는 그 정도 레벨이 아니다(I'm not on that level.)”라고 했다.

아데토쿤보는 “르브론 제임스는 현재 리그 최고 선수 중 한 명일뿐만 아니라 농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런 르브론의 적수로 꼽히는 것은 너무나 기쁜 일이다. 하지만 나는 아직 나 스스로를 그런 수준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정작 르브론은 아데토쿤보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같은 날 인터뷰에서 르브론은 “아데토쿤보는 MVP가 될 만한 스킬셋, 재능을 가지고 있고 좋은 지도자(제이슨 키드) 밑에서도 뛰고 있다. 이런 부분들이 아데토쿤보를 충분히 MVP로 만들어줄 수 있다”라고 했다.

과연 아데토쿤보는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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