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최기창 기자] 개막을 앞두고 웃음이 오간 하루였다.

WKBL은 23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B에서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각 구단 감독이 참석했다. 배혜윤(삼성생명), 신한은행(김단비), 박혜진(우리은행), 강아정(KB), 이경은(KDB생명), 백지은(KEB하나은행) 등 팀 대표 선수도 함께했다.

가장 먼저 각 팀 감독의 출사표를 듣는 시간이 마련됐다. 가장 먼저 임근배 감독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단지 작은 소망이 있다. 작년보다 딱 한 단계 올라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기성 신한은행 감독은 “작년 외국인 선수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이번 시즌 신한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다. 작년보다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나도 임 감독님처럼 딱 한 가지 소망이 있다. 딱 작년만큼만 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안덕수 KB스타즈 감독은 “우리는 목표가 뚜렷하다. 단 하나만 보고 열심히 해왔다”고 설명했다.

김영주 KDB생명 감독은 “다른 감독들은 한 단계지만, 우리는 올라갈 단계가 많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조금 더 공격적인 농구를 통해 팬들에게 이기는 경기를 선보이겠다”고 했다.

이환우 KEB하나은행 감독은 “올해는 선수들 부상이 없었다. 비시즌 가장 먼저 훈련을 시작했다. 선수들, 구단, 스태프들에게 모두 고맙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시즌 초반부터 끈끈한 모습으로 강력하게 치고 나가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후 개막전 상대에 대한 평가와 개막전에 대한 각오를 밝히는 시간도 가졌다.

위성우 감독은 신한은행에 대해 “신 감독이 빠른 농구를 한다고 공언했다. 그 부분을 최대한 저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기성 감독은 “우리은행은 여전히 여자농구 최강팀이다. 배운다는 입장으로 개막전 상대를 우리은행으로 선택했다. 다부진 모습 보이겠다”고 말했다. 

29일 맞대결을 치르는 안덕수 감독과 김영주 감독도 의견을 밝혔다. 안 감독은 “KDB생명의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좋아졌다”고 평가했고 이에 김 감독은 “KB는 높이가 장점인 팀이다. KB가 1위를 차지할 것 같다”고 응수했다.

이후 임근배 감독은 “연습 경기를 통해서 본 하나은행은 작년보다 적극적이었다. 작년보다 선수들이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이환우 감독은 “당시 연습게임 때 삼성생명의 주전 선수가 뛰지 않았다”고 설명한 뒤 “젊은 패기로 들이받겠다”고 각오를 불태웠다.

다른 팀 선수 중 탐나는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도 있었다.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은 박지수(KB)였다. 임근배 감독이 “박지수”를 외치자 신기성 감독은 “지수팍”이라고 호응했다. 위성우 감독과 이환우 감독 역시 “박지수”를 꼽았다. 

다른 의견도 있었다. 김영주 감독은 “남의 마음속에 있는 여자를 꼽겠다”며 신한은행 김단비를 선택했다. 반면, 박지수의 스승인 안덕수 감독은 임영희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에게는 “가장 강력한 도전자를 꼽아달라는 질문도 있었다. 위 감독은 “우리팀을 제외한 다른 팀의 준비 과정이 순조로웠다. 올해는 우리가 도전하는 입장이다”고 설명했다. 이후 “삼성생명이 전력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대표 선수들 역시 출사표를 던졌다.

백지은은 “16명 모든 선수가 다 함께 열심히 준비했다. 약 7개월가량 비시즌을 보냈다. 모든 선수가 똘똘 뭉쳐서 조금 더 스피드 있고, 강한 모습을 보이겠다. 재미있는 경기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경은은 “외국인 선수의 장점을 살려 국내선수와의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 코트에서 항상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강아정은 팀 슬로건이 ‘이번엔 우승이다’임을 밝히며 “V1 이루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박혜진은 “매 시즌 우승을 하겠다고 준비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승은 중독성이 강하다. 그 중독성이 간절함을 만든다. 간절함을 잊지 않고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단비는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준비를 정말 많이 했다. 신기성 감독님이 선수 시절 별명처럼 선수들을 총알에 태우려고 새벽부터 연습을 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시즌 우리 성적이 좋지 않아 감독님의 얼굴에 여드름이 많이 났다”며 “(감독님 얼굴에) 여드름이 나지 않게 최선을 다해 우승을 위해 달려가겠다”고 전했다. 

배혜윤은 “작년 준우승에 그쳐 아쉬웠다. 올해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각오를 불태웠다. 

다섯 글자로 올 시즌 각오를 표현하는 시간도 있었다.

배혜윤은 “무조건 우승”이라고 밝혔다. 김단비는 “총알에 타자”며 센스있는 답변을 하기도 했고, 박혜진은 “우리가 우승”이라고 말했다.

강아정은 “지난 시즌 ‘다발라버려’를 얘기하고 내가 제일 못했다”며 웃은 뒤 “나만 잘함 돼”라고 언급했다. 이경은은 “KDB우승”이라고 밝혔고, 백지은은 “우리는 하나”라는 답변을 통해 가장 큰 박수를 받았다. 

한편,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는 오는 28일(토)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5개월간의 대장정에 오른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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