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데뷔전은 분명 끔찍했다. 하지만 부진을 씻어내는 데는 단 하루면 충분했다.

론조 볼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토킹스틱리조트 아레나에서 열린 2017-18 NBA 정규시즌 피닉스 선즈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LA 레이커스의 132-130승리를 이끌었다.

하루 전이었던 20일, 론조 볼은 LA 클리퍼스를 상대로 NBA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결과는 형편없었다. 패트릭 베벌리의 터프한 수비에 고전한 볼은 3점 4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6개의 슛을 던져 단 하나만 림을 갈랐다. 동료들도 부진하며 볼을 도와주지 않았다. 레이커스는 92-108로 완패했다. 스테이플스 센터를 찾은 레이커스 팬들조차 부진한 경기력에 야유를 보낼 정도였다.

그러나 하루 만에 론조 볼은 데뷔전 악몽을 극복했다. 이날도 주전 포인트가드로 출전한 볼은 29점 11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트리플-더블을 어시스트 1개 차이로 아쉽게 놓쳤다.

이날 볼은 피닉스 수비를 마음껏 휘저었다. 드래프트 당시부터 장점으로 꼽혔던 한 타이밍 빠른 패스와 넓은 시야가 비로소 위력을 발휘했다. 특히 피닉스의 추격이 한창이던 4쿼터 중후반에는 연속 돌파 득점을 만들어내며 레이커스를 위기에서 구했다. 경기 막판 레이커스는 피닉스의 파울 작전에 역전 위기를 다시 맞기도 했다. 하지만 종료 1.2초를 남기고 피닉스의 T.J. 워렌이 동점이 가능한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치며 경기는 레이커스의 신승으로 끝났다.

사실 론조 볼은 이날도 야투 감각이 썩 좋지는 않았다. 27개의 슛을 던져 11개만 성공했다. 그러나 3점슛은 4개를 터트리며 44.4%(4/9)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독특한 슈팅 폼으로 인해 3점슛 능력에 늘 의문 부호가 따라다니던 볼이었다. 때문에 이날 보여준 3점슛 생산력은 분명 의미가 있었다.

다만 이번 경기로 볼의 재능을 높이 평가하기엔 무리라는 해석도 나온다. 상대가 약체 피닉스였기 때문이다. 피닉스는 18일 포틀랜드와의 개막전에서 76-124로 대패하며 NBA 역대 개막전 최다 점수 차 패배 신기록(48점 차)을 썼다. 심지어 이날 포틀랜드는 주축 C.J. 맥컬럼이 출전 정지 징계로 결장한 상황이었다. 피닉스는 올시즌도 서부지구 하위권 팀으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수비 조직력은 리그 최악 수준이다.

때문에 론조 볼에 대한 판단은 여전히 유보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너무 버거운 상대(LA 클리퍼스)와 너무 형편없는 상대(피닉스)를 연달아 만났기 때문이다.

향후 론조 볼은 흥미로운 일정을 치르게 된다. 23일에 즈루 할러데이(뉴올리언스)와, 26일에는 존 월(워싱턴)과 매치업한다. 28일에는 카일 라우리(토론토)와의 매치업이 예정돼 있다. 론조 볼의 진짜 모습은 과연 무엇일까? 향후 론조 볼의 활약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저작권자 © ROOKI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