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공교롭게 됐다. 카이리 어빙과 르브론 제임스가 시즌 첫 날부터 만난다. 3년 간 한솥밥을 먹고 결별한 둘의 만남이 개막전으로 잡혀 있다. 운명의 장난 같은 맞대결이다.

18일 오전 9시(이하 한국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퀴큰론즈 아레나에서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보스턴 셀틱스의 2017-18 NBA 정규시즌 개막전이 열린다.

2017-18 시즌 NBA의 첫 공식 경기다. NBA 사무국은 카이리 어빙 트레이드가 성사되기 전이었던 지난 8월에 정규시즌 일정을 발표했다. 그런데 어빙이 보스턴으로 가면서 이 매치업이 ‘신의 한수’가 됐다. 이번 경기에 이미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빙의 보스턴과 르브론의 클리블랜드는 올시즌 동부지구 패권을 다툴 팀들이기도 하다.

보스턴은 지난여름 아이재아 토마스, 에이브리 브래들리, 제이 크라우더, 아미르 존슨까지 무려 4명의 주전 선수를 다른 팀으로 떠나보냈다. 남아 있는 선수는 알 호포드뿐이다. 대신 카이리 어빙(트레이드), 고든 헤이워드(FA 영입), 제이슨 테이텀(루키)이 그 자리를 메운다. 사실상 보스턴은 완전히 다른 선수 구성을 가진 팀이 됐다.

클리블랜드 역시 움직임이 많았다. 어빙을 보스턴으로 보내면서 아이재아 토마스, 제이 크라우더를 로스터에 추가했다. FA 시장에서는 데릭 로즈, 드웨인 웨이드, 제프 그린 등을 영입했다. 올시즌 클리블랜드는 주전 라인업에도 변화를 줄 계획이다. 케빈 러브가 센터로 포지션을 옮긴다. 12월 복귀가 가능한 아이재아 토마스 대신 데릭 로즈가 크리스마스까지는 선발 출전한다. 이적생 제이 크라우더도 선발로 낙점됐다.

 

보스턴과 클리블랜드는 지난 시즌 동부지구 결승에서 맞대결을 펼쳤었다. 당시에는 클리블랜드가 압도적인 우위 속에 4승 1패로 시리즈를 가져갔다. 3차전에서 대이변(111-108 보스턴 승)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클리블랜드가 4연승으로 스윕할 수 있었던 시리즈였다.

로스터에 변화가 적지 않았던 두 팀인 만큼 맞대결의 양상도 변화가 예상된다. 일단 클리블랜드 입장에서는 카이리 어빙에 대한 수비가 부담이다. 어빙은 여전히 리그 최고의 1대1 공격력을 가진 가드다. 이런 어빙을 봉쇄할 카드가 클리블랜드에는 없다. 이만 셤퍼트가 좋은 대인 수비력을 가졌으나 당장 출전 시간을 보장받기는 힘들다. 무엇보다 어빙을 막아낼 정도의 수비력은 아니다. 베테랑 백업 가드인 호세 칼데론은 수비가 늘 약점으로 꼽힌다. 잘못하면 어빙에게 크게 당할 수도 있었다.

반대로 보스턴도 르브론 제임스에 대한 수비가 걱정이다. 보스턴은 이미 지난 시즌 동부지구 결승에서 르브론에게 호되게 당한 경험이 있다. 당시 르브론은 시리즈 평균 29.6점 6.4리바운드 6.8어시스트 2.2스틸 1.2블록슛 야투율 58.0%를 기록하며 보스턴 수비를 농락했다. 고든 헤이워드, 제일런 브라운, 제이슨 테이텀이 수비에서 함께 르브론을 얼마나 괴롭힐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두 팀의 3점슛 대결도 흥미로운 부분.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와 보스턴은 경기당 3점슛 시도와 성공에서 나란히 2위와 3위에 랭크됐던 바 있다. 3점슛 생산력을 중시하는 두 팀의 경기 스타일은 올시즌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전망. 일단 보스턴은 프리시즌에 감이 좋았다. 40.2%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며 예열을 잘해냈다. 3점슛 화력 싸움에서 어느 팀이 웃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편 정규시즌 개막일인 18일에는 총 2경기가 열린다. 한국 기준으로 오전 9시에 클리블랜드와 보스턴의 경기가, 11시 30분에는 골든스테이트와 휴스턴의 경기가 예정돼 있다.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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