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안양, 박상혁 기자] “농구를 하면서 처음으로 잠을 못잘 정도로 긴장도 되고 걱정도 됐다.”

서울 삼성 썬더스는 14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리그 공식 개막전에서 82-7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올 시즌 첫 승을 거두는 동시에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설움을 풀었다.

이날 삼성의 승리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가장 두드러진 것은 역시 포워드 김동욱의 존재였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어 6년 만에 친정팀에 돌아온 그는 이날 27분 49초를 뛰면서 3점슛 3개 포함 11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친정팀 복귀 후 가진 첫 경기에서의 승리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는 “6년 만에 친정에 복귀해서 갖는 첫 경기다보니 긴장도 되고 걱정도 됐다. 다들 아시다시피 연봉도 잘 받고 오지 않았나. 농구를 하면서 처음으로 어제는 잠도 잘 못 잤다. 이기면서 이런 부담감을 덜 수 있게 돼 개인적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그의 경기력 중에 가장 주목할 점은 득점보다는 리바운드와 수비였다. 이상민 감독은 그의 플레이를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상대 (오)세근이가 외곽을 막는 데는 약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문)태영이가 하든 (김)동욱이가 하든 공격에서 외곽으로 벌려서 찬스가 날 때 자신 있게 던지라고 했는데 그게 주효했다”고 한 뒤, “경기 전에 동욱이가 키 플레이어라고 했는데 오늘 세근이에 대한 박스아웃과 리바운드에서 잘해줬다. 하프타임에 김준일이가 잡는 수치만큼 4~5개만 리바운드를 잡아달라고 했는데 오늘 무려 8개나 잡아줬다. 이러면서 공수에서 팀에 안정적인 역할을 해줬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김동욱은 “사실 핑계지만 그동안 3번으로 뛰면서 수비 리바운드를 들어가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오늘 감독님이 리바운드를 준일이 만큼 4~5개만 잡으라고 하셔서 그렇게 해보겠다고 했다. 오늘 얼마나 잡았는지는 모르는데(취재진에서 8개라고 알려주자) 오늘은 성공한 것 같다. 앞으로 꾸준히 4~5개를 잡을 수 있게 리바운드에 많이 참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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