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오클라호마와 골든스테이트 사이의 라이벌 관계에 불을 지필 새로운 이야기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ESPN의 잭 로우는 최근 한 팟캐스트에서 골든스테이트 선수들이 러셀 웨스트브룩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웨스트브룩의 플레이 스타일이 오히려 수비하기 쉽다는 것이 그 이유. 이어 로우는 케빈 듀란트가 골든스테이트로 이적할 당시 웨스트브룩의 존재가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사실 언뜻 봐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이야기다. 지난 시즌 웨스트브룩은 리그 역사를 새로 쓸 정도로 역대급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1961-62시즌의 오스카 로버트슨 이후 재현이 불가능해 보였던 시즌 트리플-더블 기록 달성에 성공했으며 단일 시즌 42번의 트리플-더블을 기록해 이 부문 신기록을 새로 작성했다. 

또한 평균 31.6득점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거머쥔 웨스트브룩은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MVP까지 수상하는 등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골든스테이트와의 경기 기록 역시 표면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맞대결 4경기에서 웨스트브룩은 평균 27.3점 10.0리바운드 9.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야투율이 37.5%에 그치는 등 효율이 좋지 못했다. 

또한 웨스트브룩은 골든스테이트와의 4경기에서 총 32개의 턴오버를 범했는데 이는 지난 시즌 그가 특정 팀을 상대로 기록한 가장 많은 턴오버에 해당했다.

반면 동료에서 라이벌로 변신한 듀란트는 오클라호마와의 맞대결에서 평균 37.7점을 퍼부으며 펄펄 날았다. 야투율 65.6%, 3점슛 62.5%를 기록하는 등 효율 역시 만점이었다. 이처럼 에이스간의 맞대결에서 완패한 오클라호마는 평균 19.8점 차이의 굴욕적인 모습을 보이며 4경기 모두 패하고 말았다. 그 어느 때보다 칼을 갈고 맞대결을 준비했던 오클라호마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결과였다. 

이러한 아쉬움을 뒤로한 채 오클라호마는 비시즌 기간 동안 폴 조지와 카멜로 앤써니를 로스터에 추가하며 전력을 살찌웠다. 이제 더 이상 웨스트브룩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꽹과리까지 들어야 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전망. 

든든한 동료들을 등에 업은 웨스트브룩은 지난 시즌의 굴욕을 씻어내고 멋진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 두 팀의 첫 맞대결은 현지시간으로 11월 22일, 오클라호마의 홈인 체서피크 에너지 아레나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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