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편에 이어…  

노현지와 홍소리의 연결고리, 북한과 정치?!

[루키=최기창 기자] 둘은 친한 사이이지만, 권력 관계는 확실하다.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은 채널 선택권이다. 방의 리모컨을 조절할 권리는 당연히(?) 선배인 노현지에게 있다.

노현지(이하 '현지'): 소리가 절 항상 아저씨 같다고 놀려요.

홍소리(이하 '소리'): 언니는 매번 스포츠 경기만 봐요. 아저씨들 TV보는 것처럼요. 농구는 뭐 이해하겠는데 배구, 야구, 축구 다 봐요. 다른 데 가서도 그래요.

현지: 그래서 소리가 항상 하는 얘기가 ‘다른 채널 한 번만 보자고, 제발 한 번만 보자고’ 그래요.

그러나 항상 노현지의 취향대로만 TV를 보는 것은 아니었다. 사실 둘은 성향이 비슷한 부분이 훨씬 많았다. 그중 둘을 강하게 이어준 것은 공교롭게도 정치와 북한이었다.

루키더바스켓(이하 'RB') : 뉴스까지 보면 진짜 딱 아저씨인데…

소리: 와! 근데 저희 둘 다 정치에 관심이 많아요. 함께 뉴스 볼 때도 있어요. (웃음)

현지: 저희 북한 관련된 방송도 둘 다 좋아해요. 탈북한 사람들이 나오는 토크쇼 있잖아요. ‘모란봉 클럽’이나 ‘이제 만나러 갑니다’... 이런 방송 좋아해요. 

이후 둘의 정치적 대화가 오갔다. 심지어 식견이 없으면, 알 수 없는 내용도 있었다. 

현지: 근데 그때 그분 누구지? 영국 대사관에서 탈북하신 분?

소리: 태영호?

현지: 맞아 태영호! 저희 그분 방송에 나왔을 때 서로 특집이라고 하면서 챙겨봤어요.

소리: 최근 정치에 대한 관심이 커졌어요. 그러면서 서로 어느 정도 공감대가 이루어졌어요.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더 많아진 거죠.

현지: 북한에서 이삭 같은 거 주워 먹는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너무 슬펐어요. 둘이 그런 방송 보면서 서로 ‘여기에 사는 걸 감사히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소리: 현재 삶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고, 열심히 살자고. 서로 다짐하고 그래요. 항상. 

현지: 아오지 탄광 안 끌려가는 게 어디냐며... (웃음)

함께 1군 무대에서 뛰는 날이 오길

노현지와 홍소리는 현재 새로운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둘은 선수 모두가 힘들어하는 비시즌 훈련을 함께 소화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고 있었다.

현지: 소리가 이번 휴가 때 고민이 많았어요. 결국 마음을 다르게 먹고 들어왔나 봐요. 달라진 것이 옆에서 느껴질 정도예요. 근데 앞으로 더 힘들텐데… 그걸 잘 이겨냈으면 좋겠어요. 또 제가 성격상 대부분 직설적으로 말해요. 앞으로 나태해졌을 때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분명히 상처 받을 거예요. 그걸 받아들여야 이겨낼 수 있으니까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소리: 처음에 언니를 잘 모를 때는 언니가 하는 얘기들이 다 상처였어요. 근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돌아보니까 전부 저를 위해서 했던 얘기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알아요. 

노현지는 소원이 하나 있다고도 했다.

현지: 저랑 소리가 함께 1군 경기를 뛴 적이 없어요. 이번 시즌에는 소리와 함께 1군 경기를 뛰어보고 싶어요. 기분이 정말 남다를 것 같아요.

RB: 홍소리 선수는 할 얘기 없어요?

현지: 그래! 감히 한 말씀 올려봐라. (웃음)

소리: 언니가 저번 시즌에 그래도 나름 활약했잖아요. 이번 시즌에는 한 가닥 하는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혹시 상을 받거나 인터뷰할 때 제 얘기를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웃음) 아! 그리고 남자친구 빨리 만들어서 저한테도 한 명 소개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제 로망이에요. 저와 제 남자친구, 언니와 언니 남자친구 이렇게 4명이 함께 밥 먹는 거요. 올해는 꼭 그 소원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둘은 같은 소원도 빌었다.

현지소리 : 저희 방 입구에 송중기 씨 포스터가 붙어있어요. 혹시 이 인터뷰를 보시는 분 중에 잘생긴 남자 연예인 입간판 있으신 분은 보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정말 더 열심히 할게요.(웃음)

한편, 홍소리는 얼마전 훈련 도중 십자인대 부상으로 수술을 하고 입원한 상태다. 안타깝게도 올 시즌은 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홍소리가 건강한 모습으로 코트에 돌아올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사진 = 박진호 기자 ck17@thebas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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