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민재 기자] 과연 라마커스 알드리지(32,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과거의 기량을 찾을 수 있을까.

알드리지는 30일(한국시간) 『mySA』와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올스타에 뽑히고 싶다"라면서 "나는 올스타 레벨에서 여전히 뛰고 있다. 기량이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리그 탑 10~15위 안에 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알드리지는 지난 2015-16시즌 샌안토니오에 합류했다. 정든 9년간의 포틀랜드 시절을 뒤로하고 고향 텍사스로 합류했다. 샌안토니오 팬들은 팀 던컨 은퇴 이후 골밑의 기둥으로서 알드리지가 활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알드리지는 지난 2년간 보여준 게 많지 않다. 카와이 레너드에게 1옵션을 너무 쉽게 뺏기고 말았다. 2옵션으로 밀려나면서 기록 자체도 떨어졌다. 그동안 알드리지는 자신 위주로 돌아가는 시스템 속에서 농구를 펼쳤다. 포스트업과 중거리슛 등 공격 비중이 높았다.

샌안토니오는 다르다. 볼을 유기적으로 돌리는 팀이다. 최근에는 레너드가 1옵션을 맡으면서 알드리지의 공격 기회도 줄어들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알드리지의 경기력은 기복이 심했다. 지난 시즌 그는 평균 17.3점 7.3리바운드 1.9어시스트 1.2블록 FG 47.7%를 기록했다. 데뷔 시즌을 제외하면 가장 적은 득점과 리바운드일 정도로 아쉬웠다.

그는 "과거의 나로 돌아가야 한다.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고, 골밑 안쪽을 지배해야 한다. 과거 포틀랜드에서 했던 것처럼 말이다. 나는 항상 오프시즌을 알차게 보냈다. 이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알드리지는 포틀랜드 시절 리그 정상급 빅맨이었다. 5번의 올스타, 4번의 올-NBA팀 선정(세컨드팀 1회, 서드팀 3회) 등을 기록했다. 큰 키로 펼치는 포스트업과 페이더웨이, 골밑 돌파는 그의 장기 중 하나였다.

소속팀이 바뀌면서 플레이 스타일도 달라졌다. 리그 공격 트렌드가 점점 골밑에서 외곽 중심으로 옮겨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알드리지도 이번 여름 3점슛 연마에 많은 공을 들였다. 코트를 넓게 쓰는 샌안토니오 시스템 농구에 도움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나에게 언급한 부분이다. 우리 시스템 속에서 내가 스페이싱에서 도움을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알드리지는 중요한 시기를 맞이했다. 2017-18시즌 이후 FA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플레이어 옵션을 포기하면 내년 여름 이적 시장에 나설 수 있다. 지난 2년간 부진했으므로 이러한 부분을 만회해야 한다. 

알드리지는 이번 여름 RC 뷰포드 단장, 포포비치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부진 탈출을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과연 그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지난 2016년 올스타 이후 2년 만에 별들의 축제에 나설 수 있을까. 과거 포틀랜드 시절의 강력함을 선보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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