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최기창 기자] 2관왕을 차지한 끝내 웃지는 않았다.

대학농구연맹은 30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2017 남녀 대학농구리그 시상식을 열었다. 고려대학교 박준영은 2점슛상과 득점상을 받아 2관왕에 올랐다.

고려대 박준영은 올해 정규리그 16경기에 모두 출장했다. 경기당 평균 34분 5초 동안 21.8점 13.5점 1.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은 50%다. 고려대는 그의 활약 속에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박준영은 “이 상은 내가 잘해서 받은 것이 아니다. 형들과 동생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이라며 “받은 상금 모두를 팀원들을 위해 쓰겠다”고 밝혔다.

2관왕을 차지했음에도 박준영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정규리그 우승컵을 차지했지만,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라이벌 연세대에게 우승을 내줬기 때문이다. 그 역시 “2관왕을 받았다는 것보다 팀이 통합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는 것이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물론 그는 이번 챔피언 결정전에서 최선을 다했다. 고려대 선수들은 플레이오프에서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박준영 역시 마찬가지. 그는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왼쪽 손가락을 다쳤고 결국 정규리그 때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박준영은 “몸 상태는 핑계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어쨌든 상대가 잘해서 이긴 것이다. 진 것은 깔끔하게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년은 반드시 다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챔피언 결정전을 마치고 침대에 누워있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정말 비참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 기분을 아직 기억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다를 것이다. 준비를 더욱 많이 해서 다음 시상식에는 기분 좋게 참석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 대학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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