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최기창 기자] 고려대 1학년 김진영이 아쉬움을 삼켰다.

고려대학교는 27일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17 남녀 대학농구리그 남대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 연세대학교와의 경기에서 61-70으로 졌다. 1차전에서 57-83으로 패한 고려대는 이날도 경기를 내주며, 지난해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고려대는 통합 우승을 달성할 가장 유력한 후보였다. 4강에서 만난 단국대를 88-81로 꺾을 때만 해도 고려대의 우승을 점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부상이라는 변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고려대와 연세대 간의 정기전에서 전현우가 발목을 다쳤다. 또 다른 주축인 박준영 역시 부상을 입은 상태로 경기를 소화했다. 경기 전 이민형 감독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갖고 정신력으로 버텨야 한다”고 했지만, 주전 의존도가 높은 고려대는 별다른 힘을 써보지 못했다.

그러나 김진영의 활약은 아쉬움을 잊을 만했다. 

김유택 전 중앙대 감독의 아들로 잘 알려진 그는 1차전에 깜짝 선발 출장했고, 13점 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분전했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17점 7리바운드 3스틸 3블록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그는 이날 김낙현(4학년)과 더불어 팀 내 최다 득점 선수가 됐다.

특히 그는 이날 고려대가 기록한 두 차례의 역전을 모두 자신의 손으로 만들었다. 20-22로 뒤지던 2쿼터 중반 3점슛에 성공했고, 49-50이던 3쿼터 막판에도 자유투를 얻어내 팀이 역전하는 데 공헌했다. 

비록 고려대는 4쿼터에 무너지며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과감한 돌파와 슛을 앞세운 김진영의 활약은 충분히 박수받을 만 했다. 게다가 그는 1학년임에도 상대팀 선배들에게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김진영은 “라이벌 팀에 정기전도 패하고, 대학리그 우승도 내줬다. 너무 아쉽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또 “오늘은 초반에 밀리다 역전까지 성공했는데, 그 분위기를 잘 살리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또한 “챔피언 결정전을 뛰면서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다. 슛, 드리블, 수비 등 많은 부분이 부족했다”며 “동계 훈련 때 더욱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패배의 아쉬움을 잘 기억해 두겠다. 내년에는 정기전과 대학리그에서 모두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올해의 아쉬움은 내년에 반드시 씻겠다”고 각오를 불태웠다.

사진 = 대학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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