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트레이드로 오클라호마를 떠나게 된 에네스 칸터가 자신의 SNS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오클라호마와 뉴욕은 카멜로 앤써니를 중심으로 한 트레이드에 최종 합의했다. 여름 내내 팀과 잡음을 일으키던 앤써니가 오클라호마로 향하고 대신 칸터와 덕 맥더맛, 시카고의 2018년 2라운드 지명권이 뉴욕으로 넘어갔다. 

이 소식을 들은 칸터는 자신의 SNS에 오클라호마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동영상을 올렸다. 해당 동영상에서 그는 “제발 나를 위해서라도 골든스테이트를 이겨달라”라며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칸터는 “내가 그 경기를 꼭 보러가겠다. 그러니 반드시 이겨달라”고 덧붙였다. 

칸터의 이러한 발언은 지난 해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케빈 듀란트의 이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FA로 풀린 듀란트는 골든스테이트로의 이적을 택했는데, 그의 이러한 결정은 엄청난 비난에 직면해야 했다. 특히 바로 직전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골든스테이트를 탈락 직전까지 몰고 갔던 오클라호마의 선수들과 팬들이 느낀 허탈감은 상상 이상이었다. 

칸터 역시 자신의 SNS에 듀란트를 조롱하는 사진을 올리며 이러한 비난에 동참했다. 그러나 칸터의 분노와는 별개로 지난 시즌 오클라호마는 골든스테이트와 맞붙은 4경기를 모두 내주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에 칸터 역시 많은 실망을 했을 터. 이러한 배경으로 칸터는 자신이 떠난 옛 팀이 어떻게든 골든스테이트를 이겨주길 바라는 마음을 내비친 것이다. 

또한 여기에는 오클라호마를 사랑하는 칸터의 마음도 한몫 했다. 

동영상에서 칸터는 “내가 가족을 잃고 집을 잃었을 때, 당신들은 나의 가족이 되어 주었고 나의 집이 되어 주었다. 그것이 오클라호마 시 전체와 이 조직이 내 마음 속에 항상 있어야 할 이유”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오클라호마에 대한 칸터의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터키 출신의 칸터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독재 체제가 구축된 터키 정부와 적대적인 관계를 이어왔다. 칸터는 이 때문에 '성을 바꾸라'는 아버지의 지시에 따라 터키에 있는 가족과도 의절한 상태. 

이번 여름에는 그를 ‘테러리스트 그룹의 일원’으로 규정한 터키 정부에 의해 여권이 취소되며 루마니아 공항에 억류되는 사건을 겪기도 했다.

이처럼 오클라호마 시 전체를 사랑한 칸터를 떠나보낸 오클라호마는 러셀 웨스트브룩-폴 조지-카멜로 앤써니로 이어지는 강력한 ‘Big 3'를 구축했다. 

과연 오클라호마는 칸터의 바램대로 골든스테이트를 꺾을 수 있을까? 벌써부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들의 첫 맞대결은 오는 11월 22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의 홈인 체서피크 에너지 아레나에서 열린다.

사진= 루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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