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학철 기자] “샘 프레스티, 당신은 대체..”

오클라호마시티가 서부 컨퍼런스의 판도를 뒤흔들 태풍의 핵으로 급부상했다. 이미 인디애나와의 트레이드로 정상급 스윙맨 폴 조지를 로스터에 추가한 그들은 뉴욕과의 결별이 확실시되던 카멜로 앤써니마저 품에 안으며 화려한 여름에 방점을 찍었다. 

오클라호마의 단장인 샘 프레스티는 이번 여름 내내 마법과도 같은 수완을 발휘했다. 그 시작은 조지의 트레이드. 올스타 스윙맨을 로스터에 추가하는 대가로 오클라호마가 건넨 것은 빅터 올라디포와 도만타스 사보니스였다. 4년 8,400만 달러에 해당하는 거대 계약이 시작될 성장이 정체된 선수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유망주를 활용해 리그 정상급의 스윙맨을 영입해낸 셈이다. 심지어 미래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 역시 단 1장도 포함되지 않았다. 

물론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조지가 레이커스 행을 원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면서 가치가 낮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저 정도의 자원으로 조지 급의 선수를 로스터에 추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프레스티의 마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번에는 여름 내내 소문만 무성했던 앤써니까지 트레이드해오며 ‘멜로 드라마 시즌2’를 종결 내버렸다. 이번에도 오클라호마는 에네스 칸터, 덕 맥더맛, 2018년 시카고의 2라운드 지명권 등 최소한의 자원만 소비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2건의 트레이드 모두 처음부터 오클라호마는 깊게 관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지를 영입하게 전까지 오클라호마는 그의 새로운 행선지로 단 한 번도 거론된 적이 없었고 앤써니 역시 크리스 폴-제임스 하든 조합을 완성한 휴스턴과 계속해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오클라호마는 조용히 이들 모두를 품에 안으며 최후의 승자가 되었다.

이로써 오클라호마는 지난 시즌 홀로 고군분투하며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끈 러셀 웨스트브룩에게 조지와 앤써니라는 최상급의 날개를 달아 주었다. 이들이 기대만큼의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켜 준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이 한계로 보였던 오클라호마 역시 진지하게 우승에 도전해 볼 수 있다. 

이번 시즌 서부 컨퍼런스는 대부분의 팀들이 전력 보강에 성공하며 그 어느 때보다 피 튀기는 싸움을 예고한 상황. 여기에 오클라호마 역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과연 새로운 ‘Big 3'를 구축한 오클라호마는 지옥의 서부를 뚫어낼 수 있을까? 공교롭게도 오클라호마는 오는 10월 19일(현지시간) 뉴욕과의 개막전 매치를 시작으로 시즌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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