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이동환 기자] 카멜로 앤써니가 클리블랜드를 행선지 리스트에 추가했다. 앤써니가 시즌 개막 전에 새 팀을 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카멜로 앤써니(32, 뉴욕 닉스)는 올여름 트레이드 시장의 뜨거운 감자 중 하나였다. 앤써니는 지난 시즌 필 잭슨 사장과 갈등을 빚으며 트레이드 시장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필 잭슨 사장은 시즌 중 인터뷰를 통해 "앤써니가 다른 팀에서 성공했으면 좋겠다"라며 공개적으로 앤써니 트레이드 가능성을 거론했다. '멜로 드라마 시즌2'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투박하고 과격한 잭슨 사장의 일 처리 방식이 구단 수뇌부의 반발을 불러왔다. 팀의 미래로 꼽히던 크리스탭스 포르징기스와의 사이마저 틀어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결국 뉴욕은 6월 말 잭슨 사장을 퇴임시키고, 스캇 페리를 신임 단장으로 앉혔다. 프런트와 선수단의 갈등을 봉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포르징기스 트레이드 루머는 곧바로 진정됐다. 그러나 앤써니는 달랐다. 앤써니는 여전히 이적을 바랐고, 절친 크리스 폴을 영입한 휴스턴 합류를 원한다는 뜻을 뉴욕 구단에 전달했다. 현재 트레이드 거부권을 가진 앤써니는 자신의 행선지를 고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그가 가장 원하는 팀은 휴스턴이었다.

문제는 뉴욕과 휴스턴의 트레이드 협상이 석 달 가까이 진전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휴스턴은 라이언 앤더슨을 트레이드의 핵심 카드로 제시했지만, 뉴욕은 3년 6000만 달러 가량의 계약이 남아 있는 앤더슨의 계약을 받고 싶지 않았다. 이후에도 뉴욕과 휴스턴은 협상 테이블에 여러차례 앉았지만, 양 측의 논의는 평행선을 달렸다. 결국 프리시즌 개막을 일주일 가량 앞둔 지금도 앤써니는 뉴욕 소속으로 남아 있다.

뉴욕에서 그대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커지자, 오로지 휴스턴행을 외치던 앤써니 측이 결국 한 발 물러섰다. ESPN의 애드리안 워나로우스키 기자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앤써니가 자신의 행선지 리스트에 클리블랜드를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곧 휴스턴이 아닌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되더라도 앤써니가 트레이드 거부권을 포기할 생각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뉴욕과 휴스턴의 트레이드 협상이 제자리걸음을 반복하자, 앤써니가 태도에 변화를 보인 것이다.

앤써니가 클리블랜드를 행선지 리스트에 추가하면서, 최근 뉴욕과 클리블랜드는 트레이드 협상을 위한 연락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협상은 시작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22일에는 앤써니가 포틀랜드행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 폭스스포츠」를 통해 나왔다. 포틀랜드 역시 앤써니의 행선지로 꾸준히 거론되던 팀이다. 그러나 앤써니의 소극적인 태도로 인해 포틀랜드는 앤써니 영입 레이스에서 휴스턴에 계속 뒤처져 있었다. 결국 시즌 개막 전에 트레이드가 이뤄질 경우 앤써니의 새 행선지는 휴스턴보다는 클리블랜드, 포틀랜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뉴욕은 절대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뉴욕 구단은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구단 공식 트레이닝 캠프에 앤써니가 정상적으로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불어 앤써니 트레이드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열어놓은 상태다. 스캇 페리 단장은 23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앤써니는 우리 팀 훈련장으로 결국 돌아올 것이다. 앤써니는 언제나 프로 정신이 투철한 선수였다. 내가 앤써니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앤써니는 젊은 선수들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과연 카멜로 앤써니는 뉴욕 닉스를 떠날 수 있을까? 지루함을 넘어 답답함을 유발하던 멜로 드라마가 시즌 개막 전에 종영을 맞이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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