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수원, 최기창 기자] 수원대를 떠나는 조성원 감독이 마지막까지 제자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수원대학교는 21일 수원대학교체육관에서 열린 2017 남녀 대학농구리그 여대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 광주대학교와의 경기에서 66-90으로 졌다. 지난해 광주대의 벽에 막혀 준우승을 차지했던 수원대는 올해에도 광주대에 무릎을 꿇으며 준우승에 머물게 됐다.  

조성원 감독은 “오늘도 어제도 우리의 농구를 하지 못한 채 패했다. 너무 아쉽다”는 소감을 밝혔다. 

사실 이날 경기는 조성원 감독이 수원대 지휘봉을 잡고 치른 마지막 경기였다. 조 감독은 오는 10월 1일부터 모교인 명지대에서 교수 겸 감독으로 부임해 선수들을 가르치게 됐다. 이 소식을 늦게 알게 된 일부 수원대 선수들은 경기 후 가진 조 감독과의 미팅에서 대성통곡을 하기도 했다.

그는 “아이들을 이렇게 두고 떠나게 돼 미안함이 가장 크다”며 제자들에게 사과했다. 또 “아이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에 수원대는 이제 농구를 하는 어린 선수들이 오고 싶어하는 학교가 됐다”며 “이번 챔피언 결정전을 치르며 느낀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수원대 1학년에게는 “나를 믿고 학교에 보내준 부모님에게 일일이 양해를 드리고 인사를 드릴 예정이다. 제자들이 4학년까지 잘 마칠 수 있도록 밖에서도 물심양면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이어 “농구는 팀 스포츠다. 팀 안의 개인이 되어야 한다. 앞으로도 그 부분을 꼭 기억해주었으면 한다”는 바람도 함께 전했다.

사진 = 대학농구연맹 제공

최기창 기자 mobydic@thebas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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