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김영현 기자] 프로 3년차를 맞이하는 삼성의 슈팅가드 이동엽이 아쉬웠던 지난 시즌을 뒤로 하고, 새 시즌에 발전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각오를 달리하고 있다.

서울 삼성 썬더스는 현재 프로 및 대학팀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조직력을 다지고, 경기 체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 후 선수단에는 변화가 생겼다. 베테랑 가드 주희정이 은퇴했고, 김준일과 임동섭은 상무에 동반 입대했으며, 포인트포워드 김동욱이 새롭게 합류했다.

지난 시즌 삼성은 주로 김태술(주희정)과 임동섭, 문태영, 마이클 크레익(김준일), 리카르도 라틀리프로 빅 라인업을 구사했는데, 임동섭과 김준일이 동시에 빠져 높이는 다소 낮아졌다. 그래도 기존의 문태영과 라틀리프에 김동욱까지 가세했으니, 뒷선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그러나 앞선에는 더 많은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주전 포인트가드이자 팀의 새로운 캡틴 김태술을 중심으로 슈팅가드 자리는 이동엽과 이관희의 경쟁 구도로 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동엽의 경우, 지난해 비시즌에 성장세를 보였는데 시즌 개막을 한 달가량 앞둔 시점에 발목을 다쳐 좋았던 페이스를 잃었다. 이에 출전시간도 39경기에서 평균 14분 2초간 뛰었던 2015-2016시즌과 비교해 2016-2017시즌에 47경기에서 평균 6분 33초로 대폭 줄었다.

백업 가드가 약했던 팀으로서도 아쉬운 요소였다. 그 역시도 아쉬움이 컸던 시즌이었으므로, 다가오는 시즌을 앞두고 착실히 몸을 만들고 있고 스킬트레이닝도 꾸준히 하고 있다.

그는 “지금은 아픈 곳 없이 잘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연습경기랑 전지훈련이 남았는데 부상 없이 시즌까지 가는 걸 우선으로 생각해서 팀에 도움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출전시간이 적었지만, 플레이오프(이하 PO)와 챔피언결정전(이하 챔프전)에서는 출전시간이 늘었다. 평균 출전시간이 PO 10경기에서는 10분 40초, 챔프전 4경기에서 9분 14초였다. 당시 삼성에는 리딩을 보조해줄 슈팅가드가 없었는데, PO를 치를수록 상대 팀에서는 그러한 약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포인트가드에게 압박을 가했다.

이에 포인트가드가 막힐 경우, 볼 흐름이 뻑뻑해졌고 코트 밸런스도 무너졌다. 이에 리딩을 보조해줄 수 있고 악착같은 수비를 보여주는 이동엽을 투입해 분위기를 바꾸곤 했다.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 시즌에는 한 단계 더 도약할 각오로 준비 중이다. 삼성 역시 주전 슈팅가드로 뛰던 임동섭이 빠진 상황에서 그가 성장해주길 바라고 있다.

이동엽은 “기회는 지난 시즌에도 아예 안 온 건 아니었다. 기회가 왔을 때 잘 잡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임)동섭이 형이 군대 가서 저한테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하기보다 어떤 상황에서든 저한테 기회가 주어지면 그 기회를 잡을 생각”이라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이어 “새 시즌에는 머뭇머뭇하기보다 자신 있게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미스를 범할까봐 소극적으로 피해 다니는 모습 말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진 = 루키 사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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