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김영현 기자] 오리온의 루키 김진유(188cm, G)가 새 시즌을 앞두고 공격적인 포인트가드로 자리 잡기 위해 굵은 땀을 흘리고 있다.

김진유는 지난 시즌 포인트가드로 포지션을 전환했지만, 사실상 팀의 완전한 주전 가드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때만 해도 1번의 역할을 대신해주던 김동욱(삼성)이 있었고, 리딩력과 센스를 두루 갖춘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전 오리온)도 함께였다.

하지만 새 시즌을 앞두고 김동욱은 삼성으로 팀을 옮겼고, 헤인즈는 재계약이 성사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1번으로 포지션을 바꾼 김진유의 활약이 새 시즌에 더 중요해졌다.

물론 애초 오리온이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먼저 지명한 외인 더스틴 호그(192cm, F)가 입국을 거부함에 따라 베테랑 가드 도론 퍼킨스(187.9cm, G)를 재선발하긴 했지만, 국내 주축 선수가 빠진 상황에서 김진유는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시간을 뛸 가능성이 높다.

Q 타이론 앨리스 코치와의 스킬 트레이닝은 어땠나요?
A 제 몸이 워낙 뻣뻣해서 리듬감 있게 드리블하는 게 잘 안 되더라고요. 마음은 하고 싶은데, 몸이 안 돼서 답답하기도 했고요. 그래도 제가 1번으로 포지션 전환한 상황에서 많은 도움이 됐어요. 2대2 픽앤롤을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또 수비를 어떻게 따돌려야 하는지 알려주셨는데 그걸 제 거로 만들어야 할 것 같아요. 또 코치님이 저한테 ‘가드는 절대 급하면 안 된다’고 '천천히 하라'고 강조하셨어요. 수비가 뒤에 따라올 때 수비도 보면서 완급 조절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연습경기 때 해보려고 하는데 아직은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Q 연습경기에서 슈터를 살려주려는 모습이 많이 보였어요.
A 코치님들이 ‘네 공격을 보되, 슈터들의 찬스도 봐주라’고 강조하시는데, 아직까진 부족한 것 같아요. 초중고 때는 무조건 제 공격이었거든요. 어떻게든 제가 공격하다가 안 되면 남 주고 그랬는데, 프로에서는 외국인 선수도 있어서 신체능력에 한계가 있더라고요. 또 1번은 자기 공격도 중요하지만, 팀 전체를 조율하고 동료를 살려주는 게 중요하잖아요. 그렇게 하려니까 쉽지가 않더라고요. 제 공격을 해야 하는데 하려니까 주춤하게 되고, 또 동료들을 살려주려니까 패스를 잘 못 주겠더라고요.

Q 아직 1번에 대한 어려움이 크겠어요.
A 아직 잘 모르니까 재미를 못 붙이고 있어요. 재미를 붙이려면 잘해야 하는데 부족한 걸 보완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다 보니까 그러지 못한 것 같아요. 머리가 아프죠. 잘 안 될 때도 있지만, 계속 해봐야죠. 미스도 해봐야 한다고, 계속 해봐야 1번으로서의 움직임이 좀 더 자연스러워질 것 같아요.

Q 공격적인 장점을 살려서 1번으로 자리 잡는 게 과제겠어요.
A 타이론 코치님이 매번 ‘네 공격을 먼저 보면서 경기를 해라. 왜 네 공격을 버리면서 남을 살려주려고 하냐’고 하셨거든요. 맞는 말씀이신 것 같아요. 제 공격을 버리지 않는 선에서 형들을 더 살려줘야 하는데, 쉽지 않지만 도전해봐야죠.

Q 장점인 돌파에 슈팅력을 가미해야 하는 것도 숙제일 것 같아요.
A 대학교 4학년 때 무릎 부상을 당했는데, 그 때 슛 밸런스가 많이 깨졌어요. 그 뒤로는 슛이 잘 안 들어가니까 심리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 상태로 프로에 왔는데 심리적으로 불안하니까 자신감도 더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일부러 슛을 안 쏘고 다른 사람을 줬던 것 같아요. 슛 밸런스는 잡아가고 있는데,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제 슛 폼 자체도 점프를 많이 떠서 던지니까 체력적인 부담도 크고요. 그래도 이전까지는 잘 들어갔으니까 자신감을 갖고 꾸준히 연습하려고요.

Q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주축들이 많이 빠져서 새 시즌이 기회일 것 같아요.
A 저뿐만 아니라, 팀 선수들 모두에게 기회인 것 같아요. 농구는 5명만 하는 게 아니라, 식스맨도 중요하잖아요. 저한테 말로는 다 주전 1번이라고 해주시는데, 저는 아직 너무 부족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안 해요. 팀 사정상 뛰는 거니까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새 시즌에도 변함없이 궂은일 열심히 하고, 공격에서도 제 공격을 보면서 동료들도 살려주고 부족하겠지만 리딩도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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