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속초, 최기창 기자] 지난 시즌 공식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던 한엄지가 팀 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한엄지는 22일 속초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아산 우리은행 위비와의 경기에서 더블더블(23점 17리바운드)을 작성했다. 이날 한엄지의 활약 속에 우리은행을 81-67로 꺾은 신한은행은 1패 뒤 1승을 거뒀다.

그는 “오늘 경기를 앞두고 그냥 열심히 하자는 마음으로 경기를 치렀다. 그렇게 마음을 먹었더니 잘 됐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삼천포여고 출신인 한엄지는 2017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좀처럼 공식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입단 직후 경기에 나설 수 없을 만큼 몸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 심지어 일부에서는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는 것이 무리일 수도 있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그사이 또래 선수인 박지수(KB), 이주연(삼성생명), 나윤정(우리은행), 차지현(KDB생명) 등이 이미 1군 경기를 소화했다. 한엄지도 “또래와는 달리 지난 시즌 단 1초도 소화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웠다”고 말했다. 몸 상태에 대해서는 “완전히 회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이를 악물었다. 한엄지는 “이번 비시즌에 돌입하면서 경기에 출장하려고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개인 연습을 많이 했다. 야간 운동도 했고, 쉬는 날에도 최대한 운동을 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은 이날 한엄지의 활약이 누구보다 반갑다.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 3대3 트레이드로 양인영을 삼성생명에 보낸 뒤 곽주영의 백업 센터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곽주영은 1984년생. 이번 비시즌 동안 한엄지와 박혜미가 반드시 성장해야 하는 이유다. 

물론 그는 어제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28분 8초 동안 단 2점 4리바운드를 올리는 데 그쳤다. 한엄지는 “어제는 프로팀 유니폼을 입고 뛴 첫 게임이었다. 긴장을 많이 했다”고 설명한 뒤 “물론 변명밖에 되지 않는다”고 반성하기도 했다. 

아직 유망주인 만큼 보완해야 할 점도 분명히 있다. 우선 체격이 크지 않다. 센터로서는 치명적인 단점일 수 있다. 한엄지도 “나는 신장도, 몸도 크지 않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장점인 스피드를 더욱 끌어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또 먹는 것과 웨이트 트레이닝도 더욱 신경쓰겠다“며 ”체격을 더욱 키울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후 “이번 대회에서 팀이 3승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한엄지는 “팀 목표를 이룰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다시 각오를 다졌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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