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속초, 최기창 기자] “존스컵에서의 경험이 크게 도움 됐다.”

KB스타즈 김민정은 21일 속초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구리 KDB생명 위너스와의 경기에서 25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날 김민정의 활약 속에 KDB생명을 66-63으로 꺾은 KB는 대회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경기 내내 활약한 김민정이 특히 빛난 순간은 경기 막판이었다. 살얼음판의 리드를 유지하던 KB는 김민정의 활약 속에 승리를 거뒀다. 

그는 경기 종료 1분 22초 전 저돌적인 돌파를 통한 레이업에 성공했다. 64-59로 달아나는 사실상 쐐기 득점이었다. 이후 KDB생명은 한 점차까지 추격했지만, 결과는 뒤바뀌지 않았다.

특히나 이날 경기는 지난 1·2회 대회 우승 팀의 맞대결이었다. 두 팀은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KB 입장에서는 우승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한 셈이다.

김민정도 “첫 경기였던 KDB생명전이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작년 우승팀이다. 연습한 대로 하려고 했다. 책임감을 느끼려고 했다. 그 부분이 잘 됐다”고 돌아봤다. 

이날 그의 모습은 분명히 지난 시즌과는 달랐다. 비록 한 경기였지만, 과감한 돌파와 슛을 선보였다. 몸싸움도 더욱 적극적이었다. 김민정 역시 “경기 막판 레이업은 내가 하고도 놀랐다”며 웃었다. 이후 “대만에서 치른 존스컵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KB는 지난달 5일부터 9일까지 대만에서 열린 제37회 윌리엄 존스컵 여자부 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했다. 지난해 신한은행이 대표로 참가해 우승을 차지했기에 올해 역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KB는 1승 4패에 그치는 굴욕을 맛봤다. 강아정, 심성영, 박지수 등이 대표팀 합류로 생긴 공백을 채우지 못한 탓이다.

이날 경험은 그에게 쓴 약이 됐다. “대만에서는 키가 큰 외국 선수와 상대했다. 그 경험이 오늘의 자신감이 된 것 같다 ”고 했다. 또 “존스컵을 치르기 위해 연습 게임도 일찍 했다. 결국 손발을 맞춘 시간이 더 길었던 점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덕수 감독에게 감사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안 감독은 평소에 선수들에게 '웃으면서 즐겁게 하는 농구'를 강조한다. 

김민정은 “오늘 경기 초반 상대에게 조금 끌려갈 때, 감독님이 하신 말씀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어 “서로 웃으면서 서로에게 힘을 준 것이 역전의 발판이 됐다”고 분석했다.

“뭘 하려고 하기보다는 (남은 경기에서) 조금 더 다부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힌 김민정은 “정규리그에서는 출장 시간이 다소 적더라도 수비에서 기여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목표를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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