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속초, 최기창 기자] “기다리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었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윤예빈은 21일 속초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의 경기에서 34분 27초 동안 12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윤예빈의 활약 속에 80-73으로 신한은행을 누른 삼성생명은 대회 첫 경기에서 승리했다.

윤예빈의 출장은 이날의 가장 큰 관심거리 중 하나였다. 

온양여고 출신인 윤예빈은 지난 2016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로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고교 시절 입은 무릎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수술과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심지어 수술이 잘못돼 재수술을 거치기도 했다. 지난 시즌 막판에서야 가까스로 공식 경기에 출장할 수 있었다. 그는 2017년 2월 24일 신한은행전에서 마침내 프로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선발로 경기를 소화한 그는 이날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득점도 두 자릿수를 올렸고, 허슬 플레이도 서슴지 않았다. 

윤예빈은 “몸을 사리면 더 다친다고 들었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몸싸움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재활) 기간이 길어서 힘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기다려주신 분들이 많았고, 구단과 언니들이 잘 해준 덕분에 잘 참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몸 상태는 아직 정상이 아니다. 윤예빈은 “아프지 않다”고 밝혔지만,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70% 정도”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경기에 출장하겠다는 윤예빈은 의지는 대단했다. 이번 비시즌 훈련 기간 약 6kg을 감량했다. 일부러 뺀 것이 아니라 연습을 많이 해 자연스럽게 빠진 것이다.

물론 어려움도 있었다. 비슷한 또래인 김지영(KEB하나은행)과 김형경(신한은행), 이주연(삼성생명), 나윤정(우리은행) 등이 일찌감치 주목을 받은 것도 이유였다. 

윤예빈도 “또래 선수들이 먼저 주목을 받아 부러웠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나한테도 분명히 기회가 온다고 생각하면서 이를 악물었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다치지 않고 끝까지 경기를 치르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윤예빈은 “즐기면서 하겠다. (강)계리 언니, (이)민지 언니, (이)주연이와 경쟁하면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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