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속초, 최기창 기자] 박신자컵이 열린 속초실내체육관에서 시작부터 아쉬운 장면이 연출됐다.

WKBL은 21일 속초실내체육관에서 2017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를 개최했다. 동양인 최초로 농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박신자 여사를 기념하고 유망주들의 성장을 위해 치르는 박신자컵은 오는 26일(토)까지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박신자컵은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의 경기로 문을 열었다. 하지만 첫 경기부터 삐걱거렸다. 1쿼터를 마치고 전광판 시계가 돌아가지 않았다. 결국 주최측은 전광판을 끄고 소형 전광판을 화면에 띄워 경기를 진행했다.

아마추어 대회도 아닌 프로팀 경기 개막전에서 전광판 사고가 발생하는 해프닝이 그다지 달갑지는 않다. 대회를 치르기 전 기본적인 시설에 대한 점검은 필수다. 심지어 이날 경기장에는 WKBL 유소녀 캠프에 참가했던 유망주들이 프로 선수들의 경기를 직접 관람하는 기회를 가졌다. 

결국 어린 선수들은 프로 경기를 보면서 프로의 열악한 환경도 함께 미리 체험한 꼴이 됐다. 

WKBL 관계자는 “경기장이 워낙 낡았다. 지난 1회 대회 때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다. 대회 직후 속초시에 시설 보수와 관련해 요구했다. 그 부분이 잘 안 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점검은 당연히 미리 철저하게 했다.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날의 해프닝이 첫 단추부터 잘 못 된 것인지, 아니면 액땜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사진 = 이현수 기자 stephen_hs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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