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최기창 기자] 현재 활동 중인 여자농구 지도자가 바라본 3X3는 어땠을까?

WKBL은 13일 반포한강시민공원 예빛섬에서 WKBL 3X3 토너먼트 트리플 잼(TOURNAMENT TRIPLE JAM)을 개최했다. 비시즌 기간 여자농구와 여자프로선수들을 홍보하는 목적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한국에서 WKBL 프로팀 선수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첫 3X3 대회다.

FIBA 3X3는 2018 자카르타 아시안 게임과 2020 도쿄 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바 있다. 

이날 행사장을 방문한 지도자들은 이번 대회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이환우(KEB하나은행) 감독은 “정식 경기와 또 다른 재미가 있다. 분위기가 확실히 달랐다. 농구를 접해보지 못한 분들이 농구의 재미를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어 “우리 하나은행 선수들이 룰 숙지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다”고 웃은 이 감독은 “이번 행사를 통해 선수들이 부족했던 점을 또 발견했다. 시즌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달 아시아컵에서 한국을 4위로 이끈 서동철 감독 역시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청주 KB스타즈에서 선수단을 지도한 적이 있다. 서 감독은 “조명도 그렇고, 중간에 진행하는 이벤트와 퍼포먼스도 훌륭했다. 이번 행사에서 좋았던 부분을 프로 현장에서도 어느 정도는 도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애정 섞인 비판을 하기도 했다. 이환우 감독은 “현재 프로팀 감독 처지에서 보면 선수들이 다칠까 봐 걱정이 되기도 한다. 비시즌에 선수들이 다치면 팀이 크게 고생한다”고 우려했다. 

또“야외에서 진행하다 보니 코트 관리가 잘 안 되는 것 같다. 만약 이런 행사를 또 하게 된다면, 코트 바닥을 잘 관리해서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마음껏 본인의 기량을 선보였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서동철 감독은 “정식 경기가 아닌 3X3을 본인의 종목으로 삼는다면 준비하는 과정과 훈련 방식이 아예 달라져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정식경기와 3X3은 강조하는 부분이 서로 조금씩 다르다. 슛은 정말 기본이다. 특히 개인 기량 향상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듯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hsl_area@thebasket.kr, 대한민국 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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