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서울, 최기창 기자] 팀에 복귀한 구슬이 첫 공식 경기를 소화했다.

구슬은 13일 반포한강시민공원 예빛섬에서 WKBL 3X3 토너먼트 트리플 잼(TOURNAMENT TRIPLE JAM)에 참가했다. WKBL은 비시즌 기간 여자농구와 여자프로선수들을 홍보하는 목적으로 이번 행사를 열었다. FIBA 3X3는 2018 자카르타 아시안 게임과 2020 도쿄 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바 있다. 

구슬을 포함해 노현지와 김소담, 진안으로 팀을 구성한 KDB생명은 결승에서 삼성생명을 15-12로 꺾고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네 명의 선수는 상금으로 300만 원을 받았다. 

구슬은 지난 2015-2016시즌을 마치고 돌연 코트를 떠난 바 있다. 이후 지난 시즌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팀에 복귀했다. 당시 김영주 감독은 “당장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몸이 아니다”라고 평가했고, 단 한 경기도 소화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돌아온 그는 심리적으로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이번 비시즌 훈련을 누구보다 착실히 소화했다. 바뀐 모습에 김영주 감독의 평가도 달라졌다. 김 감독이 “구슬이가 정말 열심히 한다”고 칭찬할 정도다.

이날 경기는 그가 코트로 복귀한 뒤 처음 치른 공식 경기였다. 구슬은 경기를 치르는 내내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벤트에 가까운 경기인 까닭에 다소 여유 있게 치를 수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는 “오랜만에 공식 경기를 소화했다. 긴장을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진짜 우승할 줄 몰랐다. 언니들과 동생들 덕분에 다음 편하게 경기했다”고 덧붙였다.

구슬은 “잠시 코트를 떠났던 때에도 TV로 가끔 KDB생명의 경기를 보았다”고 솔직하게 고백하기도 했다. 또 “오늘 함께 소화한 선수들은 경쟁 상대가 아닌 동료다. 물론 잠시 떠나있었던 만큼 정규 경기에서도 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팀 성적이 우선이다. 언니들과 동생들을 잘 뒷받침하겠다. 팀이 원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하는 등 성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농구팬들을 포함한 많은 분에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렸다”며 “분명히 달라졌다는 것을 반드시 코트에서 농구로 증명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 이현수 기자 hsl_area@thebas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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