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강하니 기자] ‘비운의 2순위’ 마이클 비즐리가 뉴욕 유니폼을 입는다.

CBS스포츠는 9일(이하 한국시간) 마이클 비즐리가 뉴욕 닉스와 1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계약 금액은 밝혀지지 않은 상황. 그러나 현지 기자들의 보도에 따르면 베테랑 미니멈 수준이 될 거라고 한다. 210만 달러 안팎이라고 보면 된다.

이로써 비즐리는 2008년 데뷔 후 8번째 팀을 찾았다. NBA에서는 마이애미, 미네소타, 피닉스, 휴스턴, 밀워키에서 뛰었고, 중국리그에 몸을 담았을 때는 상하이 샥스와 상동 골든스타스에서 뛰었던 바 있다.

비즐리는 2008년 드래프트 전체 2순위 출신 선수로 데뷔 당시 큰 기대를 받았던 유망주였다. 캔자스 주립 대학 시절 온갖 상을 휩쓸며 대학 무대 최고 선수로 인정받았다. 뛰어난 득점력 덕분에 ‘왼손잡이 카멜로 앤써니’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러나 데뷔 이후 비즐리의 커리어는 드래프트 당시에 비해 크게 못 미쳤다. 뛰어난 1대1 득점 감각을 가졌지만 빅맨으로 뛰기엔 신장이 애매했고(206cm), 스몰포워드로 뛰기엔 스피드와 수비력이 부족했다.

정신적인 문제도 비즐리의 발목을 잡았다. 비즐리는 데뷔를 고작 두 달여 앞둔 2008년 9월에 마리오 차머스(멤피스), 대럴 아써(덴버)와 함께 호텔 방에서 마리화나 흡연으로 체포됐던 적이 있었고, 2011년에도 마리화나 문제로 구설수에 올랐었다.

2011년 여름에는 절친 케빈 듀란트와 길거리 농구 경기에 참가했다가 폭력 사태에 휘말렸으며, 2013년에는 마리화나 문제와 교통 규칙 위반으로 체포되는 등 연달아 사고를 쳤다. 2014년 9월에는 성폭행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조용할 날이 없었던 비즐리의 커리어는 2016년 휴스턴 로케츠와 계약하며 NBA에 컴백한 뒤로 그나마 나아졌다. 여전히 데뷔 당시의 기대에는 못 미치는 활약이었지만, 2015-16 시즌에 휴스턴에서 평균 12.6득점을 기록하며 후반기 벤치에 큰 힘이 됐다. 2016-17 시즌에는 밀워키 유니폼을 입고 역시 핵심 벤치 자원으로 활약했다.

올여름 의미 있는 벤치 영입이 없었던 뉴욕에 비즐리의 존재는 분명히 도움이 될 전망. 특히 여전히 추진 중인 카멜로 앤써니 트레이드가 성사될 경우 스몰포워드 포지션에서 뉴욕의 공격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올여름 FA 시장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비즐리 입장에서도 인기 팀 뉴욕에서 FA 재수를 하는 것은 괜찮은 선택이다.

‘비운의 2순위’ 마이클 비즐리는 뉴욕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다음 시즌 뉴욕을 지켜봐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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