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박상혁 기자] 한국이 레바논에게 1패를 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농구대표팀은 9일 레바논 베이루트 누하이드 나와필르 체육관에서 열린 ‘2017 FIBA 아시아컵’ 레바논과의 조별 예선 C조 경기에서 66-72로 패했다.

한국은 김선형과 이정현, 임동섭, 오세근, 김종규로 스타팅 라인업을 내보냈다. 초반 움직임도 나쁘지 않았다. 선취점은 내줬지만 임동섭의 3점슛으로 물꼬를 텄고, 이어진 공격에서도 임동섭이 미들슛을 성공시키며 5-6으로 따라 붙었다.

여기에 1쿼터 3분여가 지난 시점에서는 김선형이 앞선에서 뛰어가는 김종규에게 멋진 패스를 했고 이것을 김종규가 호쾌한 앨리웁 덩크슛으로 연결했다. 3분 44초가 지난 시점에는 임동섭의 3점슛이 또다시 터지며 7-6으로 역전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은 2쿼터부터 조금씩 레바논에 흐름을 내줬다. 에이스 파티 엘 카티브가 경기 조율은 물론 득점에도 나섰고, 알리 하이다라 역시 득점에 가세했다. 여기에 한국은 이정현의 외곽포까지 막히며 공격에서 물꼬를 트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을 31-40으로 9점차 뒤진 채 마쳤다.

후반 들어 레바논은 포인트가드인 와엘 아라지의 속공과 야투가 살아나며 점수를 벌려갔다. 반면 한국은 3쿼터 시작 후 3분여가 지나도록 무득점에 그치며 레바논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공세를 이어가던 레바논은 3쿼터 종료 2분 15초를 남기고 엘 카티브와 하이다라의 3점슛이 거푸 터지며 52-39까지 점수를 벌렸고 쿼터 종료 4.3초를 남기고는 엘 카티브가 마짐가 골밑 레이업까지 성공하면서 54-41로 앞선 채 마쳤다.

마지막 4쿼터. 한국은 초반 체력을 아껴뒀던 이승현의 끈질긴 수비와 김선형의 속공이 살아나며 추격을 이어나갔고 쿼터 시작 2분여가 지난 시점에는 52-54로 2점차까지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이러자 레바논은 벤치로 불렀던 주포 엘 카티브를 투입하며 원활한 볼 흐름으로 급한 불을 껐고 이에 한국은 쿼터 초반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여기에 공격까지 막혔고 리바운드에서도 밀리면서 어렵게 잡은 승기를 내줬다.

엘 카티브 투입 이후 안정을 찾은 레바논은 엘 카티브와 하이다라, 아라지 삼각 편대의 득점이 살아나며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긴 시점에는 62-52로 다시금 점수차를 벌렸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역전의 기회를 노렸으나 오히려 상대에게 잇단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첫 패를 안은 한국은 오는 11일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C조 예선 2차전을 치른다.

사진 = 대한민국 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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