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주, 김동영 기자] "저학년 역사 이래 농구화를 처음 묶었네요. 대단합니다!" 

장내 아나운서의 우렁찬 칭찬. 신발끈을 잘 묶어도 칭찬 받는 곳이 바로 KBL 유소년 클럽 농구대회다.

KBL은 4일부터 6일까지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2017 홍이장군배 KBL 유소년 클럽 농구대회를 개최했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는 KBL 10개 구단이 운영하는 유소년 클럽팀 중 최종 선발된 50개 팀(저학년 20팀, 고학년 20팀, 중학교 10팀) 총 500여명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유소년 농구 행사다.

엘리트 농구가 아닌 만큼 취미로 농구를 즐기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엘리트 선수들이 나서는 농구대회에 비해 수준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 그러나 최근 클럽 농구대회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눈에 띄는 변화는 점차 클럽 선수들 중 엘리트 농구 세계로 들어서는 인원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도 참가 학생들은 농구를 계속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부분이 취미로 농구를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만큼은 달랐다. 실력이 있는 선수들이 엘리트 농구에 대한 의지를 표하는 일이 더 늘어났다.

삼성 금정환 코치는 "매년 나올 때마다 실력이 늘고 있는 느낌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쉬운 상대가 하나도 없었다. 더구나 최근 우리 클럽에서도 엘리트 농구로 떠나는 친구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모비스 송태균 감독도 "우리팀에서도 저학년 중 한 명이 클럽 농구를 떠나 엘리트 농구에 입문한다. 아직 많지는 않지만 계속 클럽 농구를 계속하다보면 그런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코치들도 해를 거듭할 수록 클럽 농구를 통해 농구 선수의 꿈을 품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동조했다. 이는 KBL이 원하는 지역 연고제 정책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하나의 초석이 될 전망이다.

KBL은 내년부터 클럽 등록 선수 중 14세 이하 선수들을 대상으로 최대 2명까지 계약을 맺고 지원할 수 있게 했다. 구단은 이들을 고등학교 졸업 이후 드래프트 절차 없이 구단에 입단 시킬 수 있다.

KBL 정책이 성공적으로 펼쳐지려면 결국 유소년 클럽이 지금보다 더욱 더 활성화 돼야 한다. 결국 KBL 유소년 클럽의 발전은 한국 농구의 발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유소년 클럽을 통해 모두가 농구 선수가 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유소년들이 농구에 더욱더 흥미를 갖고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또 농구를 어떤 방식으로든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렇기에 KBL 유소년 클럽 농구대회는 더욱 더 중요한 대회가 돼야 한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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