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원주, 김동영 기자] LG 중등부가 준우승 징크스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고 있다.

LG 중등부는 KBL 유소년 클럽 농구대회에 유독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2013년 삼성 중등부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2015년에는 동부 중등부에 무릎을 꿇으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리고 지난해 전정민(마산고), 이정민 듀오를 앞세워 천적 동부 중등부를 4강에서 무찔렀지만 SK 중등부에 버저비터를 허용하며 아쉽게 우승을 놓치고 말았다.

준우승만 3번. 1년의 시간이 흘러 LG 중등부는 5일 원주 종합체육관 보조체육관에서 열린 2017 홍이장군배 KBL 유소년 클럽 농구대회 KGC인삼공사 중등부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25-12로 승리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극적인 진출이었다. LG 중등부는 동부 중등부, KGC 중등부와 함께 2승 2패를 기록했지만 득실차에서 앞서며 B조 2위를 기록할 수 있었다.

한태빈(176cm/6번) 군은 지난해의 패배를 기억하는 선수 중 하나다. 비록 주전으로 뛰진 못했지만 우승을 향한 마음은 같았다. 때문에 올해 극적인 결선 진출이 유독 반가워 했다.

한 군은 "다들 KGC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득실차를 벌리려고 이 악물고 뛰었어요. 아무래도 우승을 한 번도 못해 봤기에 간절한 것이 있어요. 다른 대회 나가도 삼성이나 동부에 져서 2위, 3위에 그쳤거든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런 점에서 막판 안석준(172cm/3번) 군의 득점은 컸다. 안 군은 KGC와의 경기에서 25점이 되는 득점을 올렸다. 득실차가 2점차였던 만큼 안석준 군의 득점은 4강으로 향하는 중요한 득점이었다.

다만 안 군은 그 득점을 성공시킨 후 발목 부상을 당했다. 말 그대로 발목과 맞바꾼 결선 진출이었다. 안 군은 "다쳤지만 기분 좋게 다친거라 다행이에요. 이 대회 마지막으로 참가하는 만큼 진통제라도 맞고 내일 뛰려고 해요"라고 굳은 의지를 다졌다.

안석준 군과 한태빈 군의 목표는 우승이다. 항상 준우승에 머물렀던 LG 중등부에게 새로운 경험을 안겨주는 것이다. 더불어 한태빈 군은 또 하나의 목표가 있다. 바로 엘리트 농구에 잘 적응하는 것.

중학교 3학년인 한 군은 뒤늦게나마 엘리트 농구를 하기 위해 팔룡중으로 전학한다. 동경하는 농구를 제대로 해보기 위함이다. 걱정은 많지만 그렇다고 목표없이 걱정만 하는 것은 아니다.

한태빈 군은 "무릎 수술하는 바람에 엘리트 농구 시작이 늦었어요. 친구들 중에서도 벌써 농구를 그만둔 친구도 있고요. 엘리트 농구는 확실히 다른데 그런 것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으니까요. 이번 대회 좋은 성적 거둬서 꼭 엘리트 농구에서도 성공하고 싶어요"라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 : 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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