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강하니 기자 = 오프시즌 시작 후 어느덧 한 달여가 흘렀다. NBA 파이널은 지난 6월 중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우승으로 진작에 마무리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NBA는 숱한 화제거리를 만들어내며 플레이오프보다도 더 흥미진진하고 바쁜 한 달을 보냈다.

파이널 종료 후 가장 먼저 NBA 팬들을 맞이한 이벤트는 신인 드래프트였다. 지난 6월 말 뉴욕 브루클린에서 2017 신인 드래프트가 열렸고, 마켈 펄츠(필라델피아), 론조 볼(LA 레이커스), 제이슨 테이텀(보스턴)이 차례로 지명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서머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1순위 지명자였던 펄츠는 발목 부상으로 다소 빨리 서머리그를 마감했다. 그러나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역시 1순위’라는 평가를 들었다. 론조 볼과 제이슨 테이텀도 뒤지지 않았다. 론조 볼은 패스 능력에서, 제이슨 테이텀은 득점 기술에서 기대 이상의 잠재력을 보여줬다. 리그 최고 명문팀 레이커스와 보스턴 팬들을 열광케 하기에 충분했다.

댈러스의 루키 포인트가드 데니스 스미스 주니어는 탁월한 운동능력을 앞세운 역동적인 플레이로 ‘제2의 데릭 로즈’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이미 스미스 주니어는 선배 덕 노비츠키에 이어 9순위 신화를 쓸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도노반 미첼(유타), 디애런 팍스(새크라멘토), 카일 쿠즈마(레이커스), 존 칼린스(애틀랜타), 밤 아데바요(마이애미) 등도 인상적인 활약으로 서머리그를 뜨겁게 달궜다.

이적 시장은 ‘충격과 공포’의 연속이었다. 지미 버틀러, 폴 조지, 폴 밀샙, 브룩 로페즈 등 동부지구 올스타 출신 선수들이 연달아 트레이드와 FA 계약을 통해 서부로 둥지를 옮겼다. 디펜딩 챔피언 골든스테이트는 케빈 듀란트의 페이컷에 힘입어 내부 자원 재계약은 물론 FA 추가 영입에 성공했다. 워싱턴은 고심 끝에 무려 4년 1억 600만 달러에 오토 포터를 붙잡으며 전문가와 팬들을 당황케 했다.

휴스턴은 사상 초유의 8대1 트레이드를 단행해 크리스 폴을 영입해 화제를 일으켰다. 하든-폴로 이어지는 강력한 백코트진을 구성한 휴스턴은 카멜로 앤써니 트레이드까지 노리는 중이다.

보스턴은 고든 헤이워드를 영입하며 아이재아 토마스를 받쳐줄 확실한 2옵션을 확보했다. 밀로스 테오도시치(LA 클리퍼스), 보그단 보그다노비치(새크라멘토), 안테 지지치(보스턴) 는 올여름 NBA 팀들과 계약을 맺으며 화제를 일으켰다. 유럽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이들이 NBA 무대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리그 차원의 큰 변화도 있었다. 사무국은 2017-18 시즌 개막일을 예년보다 열흘 앞당긴 10월 18일(한국 기준)로 확정짓는 대신 프리시즌 기간은 일주일 줄이며 예년에 비해 백투백 일정이 더 줄었다. 일정 문제에 대해 불만을 호소해온 선수들의 요청에 아담 실버 총재와 NBA 사무국이 또 한 번 응답한 것이다.

 

꾸준히 논란의 대상이었던 작전 타임 규정도 달라졌다. 이제 각 팀들은 4쿼터 마지막 3분 동안 최대 2개의 작전 타임만 사용할 수 있다. 경기 막판 너무 잦은 작전 타임으로 지루함을 느끼던 팬들의 불만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NBA 트레이드 데드라인은 올스타전 이후 첫 목요일에서 올스타전 10일전 목요일로 2주가량 앞당겨졌다. 때문에 다음 시즌부터는 시즌 중 트레이드 시장이 보다 빨리 달아오르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데드라인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단행하는 팀들은 이제 새 선수들과 손발을 맞춰볼 시간을 충분히 얻을 수 있게 됐다.

서머리그마저 끝나면서 NBA는 당분간은 지난 한 달에 비해 조용한 오프시즌을 보낼 전망이다. 일단 2017-18 시즌 일정은 8월 내로 확정 및 발표될 예정. 매년 그랬듯 개막일과 크리스마스에 어떤 매치업들이 펼쳐질지가 관심사다. 선수들은 트레이닝 캠프가 시작되는 9월 말까지 각자 휴식과 훈련을 가지며 새 시즌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FA 시장은 계속 열려 있다. 데릭 로즈(뉴욕), 널렌스 노엘(댈러스), 메이슨 플럼리(덴버), 니콜라 미로티치(시카고), 샤바즈 무하메드(미네소타), 토니 알렌(멤피스), 자베일 맥기(골든스테이트), 자마이칼 그린(멤피스) 등 굵직한 선수들이 아직 FA 계약을 맺지 못하고 있다. 거취를 정하지 못한 잔여 FA들의 행보는 앞으로도 주목할 부분이다.

2017-18 시즌 개막까지 이제 남은 시간은 정확히 3개월. 이 기간 동안 NBA에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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