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부산, 이학철 기자] 케이티가 자신들의 연고지인 부산에서 체력 훈련과 깜짝 팬미팅을 개최하며 연고지 팬들과의 소통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3일 부산으로 내려 온 케이티는 해변가 백사장에서 체력 훈련을 실시 중이다. 첫 날에는 송정해수욕장에서 훈련이 펼쳐졌지만 현재는 숙소와 가까운 해운대해수욕장으로 훈련장소를 옮겼다. 

일주일로 예정된 훈련의 막바지인 7일 오전에는 부산 지역 전체에 소나기성 폭우가 쏟아졌다. 그러나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선수들은 열정을 불태웠다. 오전 내내 비가 쏟아졌다 그쳤다를 반복했지만 비를 맞으면서도 훈련에 열중했다. 조동현 감독을 필두로 케이티의 코칭스태프 역시 선수들과 함께 비를 맞으며 끊임없이 선수들을 독려했다.   

2시간여 동안 진행된 훈련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가벼운 달리기로 몸을 푼 선수들은 2인 1조로 팀을 구성해 본격적인 훈련에 나섰다. 긴 고무 밴드를 활용해 사이드스텝, 앞뒤로 달리기 등을 집중적으로 연마했다. 이내 선수들의 입에서는 곡소리가 나왔지만 누구 하나 허투루 훈련에 임하지 않았다. 

이어 미니 허들을 활용한 훈련이 진행되었다. 선수들은 트레이너의 구령에 맞춰 쉴 새 없이 허들을 넘나들었다. 마지막으로 크고 무거운 훈련용 볼을 바통삼아 릴레이 경주가 펼쳐졌다. 2개 팀으로 나누어진 선수들은 각자의 팀을 목청껏 응원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모든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해운대 바다 속에 그대로 풍덩 빠져들었다. 릴레이 경기에서 승리한 김현민, 이재도 등이 먼저 시원한 바다에 몸을 담궜고 추가 훈련을 마친 김영환, 박상오 등이 뒤를 따랐다. 

모든 훈련을 마친 후 조 감독은 “5월 26일 소집 후 한달여 동안 체력훈련보다 농구적인 부분을 기본기부터 가다듬었다. 이번 부산 전지훈련은 체력적인 부분을 보강하기 위해서 일주일 동안 강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훈련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조 감독은 “오후에 체육관에서도 체력훈련을 실시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보강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일주일 동안 잘 따라와주기를 바랬는데 다행히 선수들이 잘 견디고 있는 것 같다. 이번 훈련의 성과가 좋으면 내년에는 기간을 조금 더 길게 잡아볼 생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선수들 역시 이번 훈련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영환은 “체육관에서 뛰던 느낌이 아니라 짧은 시간 훈련을 하는데도 굉장히 체력 소모가 크다. 훈련에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고 밝혔고 이재도 역시 “고등학교 이후로 해변에서 훈련하는 것은 처음이라 재밌을 것 같았는데 막상 해보니까 똑같은 훈련이었다. (웃음) 체력훈련답게 굉장히 힘들었다. 그래도 날씨가 더울까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비도 오고하면서 그런 걱정 없이 훈련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연고지역에서 실시된 훈련의 의미도 잊지 않았다. 김현민은 “부산에 계신 팬 분들이 우리가 운동하는 것을 보고 싶어 하시는데 이렇게 와서 운동하니까 팬 분들도 오셔서 구경도 하시고 좋은 것 같다. 팬 분들이 와주시니까 훈련을 하는 우리도 보기 좋고 팬 분들도 만족하시는 것 같다. 앞으로도 부산을 자주 왔으면 한다”며 훈련을 지켜봐 준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케이티의 이러한 연고지 사랑은 훈련으로 끝나지 않는다. 지난 5일에는 SNS에서 팬들을 모집해 ‘번개 팬미팅’을 개최하기도 했다. 선수들과 팬들은 함께 볼링을 치고 맥주도 마시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예상치 못한 깜짝 팬미팅에 참석한 팬들 역시 특별한 이벤트에 크게 만족해했다. 

다가오는 주말에도 선수들은 팬들과의 특별한 만남을 준비 중이다. 8일 오후에는 김현민, 이재도, 박상오, 김우람, 김영환이 서면에서 팬 사인회를 갖는다. 이어 9일에는 선수단 전원이 참석한 ‘소닉붐 Fan’s Day’가 개최된다. 이 행사에서 선수들은 레크리에이션 및 명랑운동회를 통해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사진 = 이학철 기자, 케이티 농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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