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강하니 기자] 보스턴이 올스타 트리오를 결성했다. 그들이 동부지구의 최강자 클리블랜드를 넘어설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보스턴 셀틱스가 고든 헤이워드 영입에 성공했다. ESPN은 5일(이하 한국시간) 올스타 스몰포워드 고든 헤이워드가 보스턴 셀틱스와 계약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로써 보스턴은 아이재아 토마스, 고든 헤이워드, 알 호포드로 이어지는 트리오를 구축했다. 셋 모두 올스타 선발 경험이 있는 뛰어난 선수들이다. 여기에 테리 로지어, 에이브리 브래들리, 제일런 브라운, 제이슨 테이텀, 안테 지지치 등 백업진도 탄탄하다. 올여름 FA가 된 아미르 존슨, 켈리 올리닉, 제럴드 그린, 조나스 예렙코를 포기해도 로스터는 이미 훌륭하다.

마커스 스마트, 제이 크라우더 중 한 명은 헤이워드 계약을 위한 샐러리캡 확보 목적으로 트레이드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 해도 둘 중 하나는 결국 보스턴에 남게 될 전망이다. 보스턴의 로스터가 동부지구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올시즌 데뷔하는 제이슨 테이텀(2017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 안테 지지치(2016 드래프트 1라운드 23순위)의 적응과 성장 여부에 따라 보스턴의 전력은 더 강해질 수도 있다.

제이슨 테이텀은 4일 있었던 필라델피아와의 서머리그 경기에서 결승 점프슛을 포함해 21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벌써부터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크로아티아 출신의 지지치는 지난해 FIBA 유로컵 베스트 5에 선정되는 등 유럽에서 상당한 잠재력을 보였던 빅맨 유망주다.

보스턴의 2017-18 시즌에 자연스레 관심이 쏠린다. 보스턴은 지난 시즌에 이미 동부지구 1위를 차지했고, 지구 결승에도 진출하며 클리블랜드의 새로운 대항마로 떠올랐다. 헤이워드를 영입하고 탑 유망주까지 추가 수급한 보스턴으로서는 이제 클리블랜드를 넘는 게 다음 목표가 될 것이다.

 

물론 빅3의 무게감은 여전히 클리블랜드가 앞선다. 르브론 제임스, 카이리 어빙, 케빈 러브 3인방의 개인 기량은 아이재아 토마스, 고든 헤이워드, 알 호포드보다 한 수 우위다. 알 호포드가 지난해, 헤이워드가 올해 보스턴에 합류한 반면, 클리블랜드는 2014년에 이미 빅3를 결성한 탓에 호흡 면에서도 좀 더 나을 수밖에 없다.

관건은 빅3를 제외한 전력에서 보스턴이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느냐다.

클리블랜드는 트리스탄 탐슨이 여전히 공격 리바운드 능력에만 치중된 활약을 펼치고 있고 J.R. 스미스와 이만 셤퍼트는 지난 시즌 활약이 형편없었다. 최근 3년 재계약한 카일 코버와 채닝 프라이는 노쇠화가 뚜렷하다. 어빙의 백업 포인트가드 자리를 맡을 호세 칼데론은 장단점이 너무 뚜렷한 노장가드다. 추가적인 로스터 보강이 없다면, 클리블랜드의 전력은 지난 시즌 수준에 머물거나 노쇠화로 인해 더 내려갈 수도 있다. 심지어 이만 셤퍼트는 사치세 문제로 트레이드 소문이 파다하다. 

반면 보스턴의 롤 플레이어들은 훨씬 싱싱(?)하다. 대부분이 데뷔 연차가 길지 않은 20대 선수들이다. 에이브리 브래들리는 언제든 올해의 수비수상을 노려볼 수 있는 최고의 수비수인 동시에 공격에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탁월한 3&D 자원이다. 제일런 브라운, 제이슨 테이텀은 이제 막 성장을 시작했다. 테리 로지어는 공격에 특화된 벤치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난 시즌에 보여줬다. 전체적인 로스터는 보스턴이 오히려 클리블랜드보다 두텁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일단 모든 것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보스턴은 헤이워드 계약 완료를 위한 추가 트레이드를 아직 진행하지 않았을 뿐더러 토마스, 헤이워드, 호포드 3인방의 호흡 문제가 아직 남아 있다. 올해 준우승에 머문 클리블랜드가 올여름을 이대로 흘려보낼 거라고 단언하기도 어렵다. 양 팀의 향후 이적시장 움직임에 따라 구도가 꽤 달라질 여지가 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서부지구에 비해 전력이 하향평준화되가고 있는 동부지구에서 보스턴만이 클리블랜드를 견제할 수 있는 팀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은 오토 포터 주니어와 재계약하더라도 전력이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고, 토론토는 P.J. 터커가 휴스턴으로 떠나면서 벤치가 오히려 약해졌다. 필라델피아는 미지수가 너무 많은 유망주 팀이다.

과연 보스턴은 클리블랜드의 품에서 동부지구 우승 트로피를 빼앗아올 수 있을까? 보스턴과 클리블랜드의 동부지구 타이틀 전쟁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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