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강하니 기자] 이러다 아무도 못 잡게 생겼다. 보스턴이 이적시장 대어들을 계속 놓치고 있다. 별다른 소득 없이 여름을 마감할 위기에 처했다.

보스턴 셀틱스의 이적시장 행보가 정체돼 있다. 보스턴은 지난 2월 트레이드 데드라인부터 언론과 팬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팀이다.

젊고 풍부한 로스터, 많은 드래프트 지명권, 여유 있는 샐러리캡 상황까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대권 도전에 필요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는 팀이었다.

당연히 올여름 이적시장에서도 보스턴은 주목할 팀으로 떠올랐다.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까지 거머쥐면서 보스턴이 ‘빅딜’을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소문이 수시로 떠돌았다. 폴 조지, 지미 버틀러, 고든 헤이워드, 블레이크 그리핀, 크리스탭스 포르징키스까지 이적시장의 대어들과 모두 연결됐다.

하지만 7월이 된 지금, 보스턴은 어떤 스타급 플레이어도 영입하지 못하고 있다. 지미 버틀러는 미네소타로 떠났고, 블레이크 그리핀은 클리퍼스에 잔류했다. 필 잭슨 사장이 해고된 지금 포르징키스도 뉴욕에 남을 것이 유력하다. 1일에는 폴 조지가 오클라호마시티로 트레이드됐다. 이제 보스턴이 노릴 수 있는 선수는 FA 미팅이 예약된 고든 헤이워드뿐이다.

트레이드에서 절대 손해를 안 보려는 보스턴의 소극적인 태도가 불러온 실패가 아니냐는 분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보스턴은 3순위 지명권과 지미 버틀러를 바꾸자는 시카고의 제안을 거절하고 지명권을 그대로 행사했으며(제이슨 테이텀 지명), 폴 조지 트레이드 협상에서는 나름 과감한 제안을 했으나 가치가 높은 2018년 브루클린 지명권과 레이커스 지명권은 테이블에 카드로 내놓지 않았다. 그리고 인디애나는 결국 오클라호마시티에 헐값에 폴 조지를 넘겨주면서 보스턴을 망연자실하게 했다.

물론 보스턴이 가진 자산이 워낙 많다 보니, 협상 상대 팀들이 보스턴에 너무 많은 요구를 하는 것도 사실이다. 포르징기스 트레이드 협상 당시 뉴욕이 대표적인 팀이었고, 사실 인디애나도 마찬가지였다. 보스턴의 대니 에인지 단장은 너무 무리한 트레이드를 굳이 진행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하지만 트레이드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양 팀이 생각하는 동등한 가치의 자산을 합의 하에 교환하는 행위다. 때문에 결과적으로 어떤 땐 이득을 보지만, 어떤 땐 손해를 보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절대 손해를 안 보려는 대니 에인지 단장의 고자세가 이런 화를 불러왔다고 평가하는 것은 결코 무리가 아니다.

이미 현지 보스턴 팬들 사이에서는 대니 에인지 단장을 비롯한 보스턴 프런트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1순위 지명권을 굳이 트레이드해 마켈 펄츠를 필라델피아에 넘기고, 이적시장에서는 폴 조지, 지미 버틀러, 블레이크 그리핀을 모두 놓치고 이제 고든 헤이워드만 바라보게 됐다. 당연히 불만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만약 고든 헤이워드가 유타 잔류 혹은 마이애미행을 선택할 경우 보스턴은 결국 루키 제이슨 테이텀, 최근 루키 계약을 맺은 유럽 빅맨 안테 지지치 정도만 지난 시즌 로스터에 추가하는 상황이 된다. 이미 지난 시즌 동부지구 1위를 차지한 팀인 만큼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다. 현재 동부지구 팀들의 경쟁력이 워낙 떨어져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 선수 구성으로 클리블랜드를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만났을 때, 보스턴이 시리즈를 승리할 수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렇다고 내년 여름으로 대어 영입을 미룰 수는 없다. 아이재아 토마스, 에이브리 브래들리가 동시에 FA가 되기 때문이다. 결국 보스턴의 대어 영입 마감 시한은 올여름에서 늦어도 다음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까지다. 만약 이대로 여름을 보내고 다음 시즌 중에 브래들리, 크라우더와 1라운드 지명권을 트레이드해 다른 슈퍼스타를 영입하지 못한다면 보스턴은 더 이상 의미 있는 전력 보강을 하기 힘들어진다.

일단 보스턴은 고든 헤이워드 영입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헤이워드는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과 대학 시절을 함께 보낸 인연이 있는 선수. 그러나 유타와 마이애미의 구애도 워낙 적극적이기 때문에, 헤이워드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는 알 수 없다. 보스턴의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은 이유다.

이적시장에서 대어를 연달아 놓쳐버린 보스턴. 과연 보스턴의 여름은 이렇게 마무리되고 말 것인가?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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