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강하니 기자] 리키 루비오가 늑대군단을 떠난다. 그의 새 행선지는 유타다.

ESPN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유타 재즈가 리키 루비오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트레이드 내용은 간단하다. 루비오가 유타로 가고, 2018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이 미네소타로 간다. 이 지명권은 당초 오클라호마시티가 가지고 있던 것이며, 로터리(14순위 이내) 보호 조건이 걸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타는 이 트레이드로 포인트가드 포지션을 확실히 보강했다. 유타는 올여름 FA가 되는 조지 힐이 팀을 떠날 가능성이 커지던 상황. 지난달 26일 드래프트에서 포인트가드 유망주 도노반 미첼을 지명했지만, 주전 포인트가드로 쓰기에는 전혀 검증되지 않은 선수였다.

내부 출혈을 막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타는 최근 에이스 고든 헤이워드가 FA를 선언했다. 헤이워드는 보스턴, 마이애미와 FA 미팅을 잡으며 동부지구 이적설이 흘러나오는 중. 헤이워드가 떠날 경우 전력 약화가 불 보듯 뻔하다. 결국 루비오 영입은 헤이워드의 잔류를 설득하기 위한 방편인 셈이다. 루비오는 스페인 리그 바르셀로나 시절 조 잉글스와 함께 뛰었던 경험도 있다. 잉글스 역시 올여름 유타가 재계약을 고민하고 있는 내부 FA다.

이로써 루비오는 데뷔 8년 만에 미네소타 유니폼을 벗었다. 루비오는 지난 2009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미네소타에 지명됐다. 드래프트 동기가 블레이크 그리핀(1순위), 제임스 하든(3순위), 스테픈 커리(7순위), 더마 데로잔(9순위) 등이었다.

하지만 당시 ‘스페인 천재 가드’로 불리며 큰 기대를 받았던 것에 비해, 루비오는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 2011년서야 유럽을 떠나 마침내 NBA에 데뷔한 루비오는 루키 시즌에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며 시즌-아웃당했다. 이후에는 잦은 부상과 고질적 문제인 불안한 슈팅으로 인해 성장이 정체됐다.

다행히 지난 시즌 루비오는 상당히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후반기에 평균 16.0점 10.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잭 라빈이 부상으로 이탈한 미네소타 가드진을 훌륭히 이끌었다.

하지만 탐 티보도 감독과 미네소타 프런트는 루비오를 팀의 미래로 생각하지 않았다. 후반기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루비오는 꾸준히 트레이드 루머에 휩싸였다. 지미 버틀러 영입 이후 미네소타는 루비오 트레이드를 더욱 진지하게 고민했고, 결국 지명권 한 장에 그를 유타에 넘겼다.

루비오를 떠나보낸 미네소타는 FA 시장에서 카일 라우리, 조지 힐, 제프 티그 중 한 명을 영입할 계획이다. 최근 니콜라 페코비치, 조던 힐을 모두 방출하고 리키 루비오를 떠나보낸 미네소타는 올여름 최대 3770만 달러의 샐러리캡 여유분을 확보했다. FA 대어에게 맥시멈 계약을 제안하기 충분한 샐러리캡 여유분이다.

데뷔 8년 만에 결별한 미네소타와 리키 루비오. 과연 그들의 미래는 어떻게 흘러갈까?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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