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용인, 최기창 기자] 신인시절 좋은 활약을 보였던 선수들이 2년차 시즌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통칭하여 '소포모어 징크스'라고 한다.

하나은행 김지영에게 2017-2018시즌은 세번째 시즌이지만 1군에 데뷔한 것을 기준으로 하면 이제 루키 시즌을 마치고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입장이다. 깜짝스타로 떠오르며 '지염둥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소포모어 징크스'를 극복해야 하는 것은 당면 과제.

김지영은 지난 해의 활약에 대해 “운이 좋았다”고 겸손한 반응을 보이며 다음 시즌에 대해서는 “'거품'소리를 듣지 않겠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지난 26일 부천 KEB하나은행은 용인시 하갈동 KEB하나은행 연수원에서 일본 토요타 보쇼쿠와의 연습경기를 진행했다. 현재 하나은행은 일본 토요타 보쇼쿠와 합동훈련 중이다. 하나은행은 이날 토요타 보쇼쿠에 46-76으로 졌다.

첫 연습 경기를 맞아 하나은행은 경기 상황보다는 가용 인원 전체를 골고루 투입하며 전체적인 선수들의 준비 상태를 점검했다.

하나은행 선수들은 주로 A조와 B조로 나누어 경기를 치렀다. 5명씩 한꺼번에 교체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환우 하나은행 감독은 지난 3주간 훈련 상황을 정리한 결과로 주전-비주전의 의미를 지닌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A조는 지난 시즌 하나은행에서 기회를 많이 받았던 선수 위주로, B조는 유망주로 편성됐다. 

김지영은 A조와 B조를 넘나들며 활약했다. 포인트 가드로 경기를 이끌기도 했고, 경기 막판에는 장기인 다양한 돌파를 선보이기도 했다. 

김지영은 “첫 연습경기여서 오히려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가 낮았다. 그런데 생각보다는 경기가 잘 풀렸던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어 “지난해 비시즌 때보다 몸 상태가 훨씬 좋다. 복귀하면서 골반과 고관절을 풀어주는 연습을 많이 했던 것이 큰 효과를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지영은 지난 시즌 공격력과 비교하면 수비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 역시 수비가 자신의 단점임을 인정했다. 김지영은 “수비가 약하다고 생각하니까 주눅이 드는 부분이 있다. 더 열심히 노력해 그런 소리를 듣지 않게끔 하겠다”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14일 KDB생명과의 경기에서 4쿼터 종료 2분 22초 전, 유로 스텝에 이은 더블-클러치 레이업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자신감을 얻은 그는 경기당 평균 24분 27초를 출장하며 5.89점을 올렸다. 하지만 화려하게 떠오른 만큼 그가 부진할 때마다 많은 비판도 있었다.

김지영은 “다음 시즌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사실 작년에는 운이 좋았다. 같은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언니들이 다치면서 기회를 얻게 된 것”이라고 돌아봤다. 

또 “이번에는 다르다. 본격적인 포지션 경쟁이다. 작년보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다. 하지만 팀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게끔 감독님이 요구하는 사항을 놓치지 않고 이행하겠다. 나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보여드린 것이 거품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게끔 100% 이상으로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 루키 사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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