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용인, 최기창 기자] 새 둥지로 옮긴 김단비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부천 KEB하나은행은 26일 용인시 하갈동 KEB하나은행 연수원에서 일본 토요타 보쇼쿠와의 연습경기를 진행했다. 현재 하나은행은 일본 토요타 보쇼쿠와 합동훈련 중이다. 하나은행은 이날 토요타 보쇼쿠에 46-76으로 졌다.

김정은(우리은행)의 FA 보상선수로 팀을 옮긴 김단비는 이날 하나은행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경기에 나섰다. 김단비는 이날 A조에 편성돼 경기를 치렀다. A조에는 지난 시즌 하나은행에서 기회를 많이 받았던 주요 선수들로 구성이 되었다. 김단비는 이날 염윤아, 김지영, 박언주, 백지은과 함께 경기를 소화하며 호흡을 맞췄다. 

김단비는 “이제야 하나은행 선수가 되었다는 것이 실감 난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늘이 첫 연습경기다. 생각할 것을 많이 던져준 경기”라고 돌아봤다. 또 “지금은 몸을 만들어 나가는 단계다. 머리로는 알겠는데, 몸이 아직 습관이 되어 있지 않은 부분도 있다. 적응하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은 지난 4월 10일 비시즌 훈련을 소집했고, 김단비는 지난 4월 25일 김정은의 보상선수로 하나은행에 둥지를 틀었다. 약 2주 이상 팀 합류가 늦었던 셈이다. 당시 김단비는 “없어진 휴가는 아쉽지만, 팀 합류가 많이 늦었다. 빨리 몸을 끌어 올려 팀 훈련을 따라갈 것”이라고 했다. 

결국 빠르게 적응한 김단비는 지난달 열린 팀 달리기 훈련에서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해 우리은행 출신 선수의 위엄을 뽐내기도 했다. 

그는 “우리은행에서 받았던 훈련이 정신적인 부분에서 큰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서는 우리은행보다 뛰는 훈련은 적은 편이다. 그러므로 내가 발전을 하려면 다른 훈련 때 100% 이상을 쏟아내야 한다. 적응은 다른 문제다. 100% 이상을 쏟지 않으면, 실력이 줄어들 것이다. 그렇게 되면 원래 해왔던 농구도 잃어버릴 가능성이 크다.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 이상 해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환우 감독은 김단비에 대해 “모든 평가에서 항상 A+ 쪽에 가까운 선수다. 물론 아직 우리은행에서 해온 농구 습관들이 있다. 김단비가 조금 더 창의적인 시도를 했으면 한다”라는 조언을 건넸다.

김단비는 “일단 감독님이 기본적으로 원하는 부분이 있다. 그 부분을 반드시 이행해야 경기를 많이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감독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최대한 시합에서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2017-2018시즌은 김단비에게 매우 중요하다.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팀을 옮겼기 때문이다. 당장 새 시즌은 지난 시즌 우리은행에서 보여주었던 활약과 곧장 비교될 가능성이 크다. 다음 시즌이 중요한 만큼 이번 비시즌 훈련의 중요성도 함께 커졌다. 

김단비도 “이번 비시즌 훈련은 정말 중요하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욕심을 부리지는 않겠다고 했다. 그는 “마음 같아서는 오늘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하지만 아직 몸이 안 되어 있어 섣불리 할 수 없었다. 조바심내지 않고 몸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라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 현재 몸 상태에 대해 스스로 “50% 정도”라고 전한 그는 “우리은행 때보다 몸을 더 잘 만들어서 그때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불태웠다. 

사진 = 루키 사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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