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용인, 최기창 기자] 부천 KEB하나은행이 시즌 맞이 담금질에 한창이다.

부천 KEB하나은행은 26일 용인시 하갈동 KEB하나은행 연수원에서 일본 도요타 보쇼쿠와의 연습경기를 진행했다. 현재 하나은행은 일본 도요타 보쇼쿠와 합동훈련도 진행중이다.

이날 경기는 주장인 백지은을 비롯해 염윤아, 김지영, 박언주, 서수빈 등 지난 시즌 활약했던 선수들 대부분이 출장했다. 

FA 보상선수로 팀을 옮긴 김단비도 처음으로 손발을 맞췄고, 부상에서 돌아온 신지현도 오랜만에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찬양, 김예진, 이하은 등 유망주도 경기를 소화했다. 하나은행은 이날 46-76으로 졌다.

지난해 6위로 시즌을 마친 KEB하나은행은 6개 구단 중 가장 빠른 4월 10일부터 비시즌 훈련에 돌입했다. 이환우 감독은 “지난 시즌 막판 체력이 떨어졌던 문제와 부상 선수가 많았던 문제가 있었다. 우리 상황에 맞게 일찌감치 선수들을 소집해 피지컬 밸런스를 잡는 데 주력했다”고 했다.

비시즌 첫 연습경기였던 이날 하나은행 선수들의 움직임은 다소 무거워 보였다. 공수를 빠르게 전개하는 일본 팀과 비교하면 하나은행은 움직임 다소 무뎌 보였다. 원활하게 공이 돌아가지 않는 장면도 있었다.

이 감독은 “일본팀은 이미 4월부터 본 운동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아직 그 단계가 아니다. 사실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하고 연습경기에 돌입했다. 체력적으로 상대가 안 되는 것은 당연하다. 지금은 처음부터 하나씩 하나씩 맞춰보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우리 선수들이 합동훈련을 통해 농구에 대한 자극을 받았으면 한다. 우리 선수들과 일본 선수들은 똑같이 밥을 먹고, 키도 비슷하다. 그런데 실제로 부딪히면 많이 부족하다. 이번 연습을 거울로 삼아 스스로 되돌아보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환우 감독은 이날 한꺼번에 선수를 교체하고는 했다 한 명씩 교체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주로 5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바뀌었다. 

하나은행은 염윤아-김지영-박언주-김단비-백지은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이후에는 서수빈-신지현-김예진-박찬양-이하은이 동시에 경기를 소화했다. 선발로 경기에 나선 5명의 선수는 쿼터 막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많은 기회를 받았던 선수들이 A조에 있었다. B조에는 유망주 위주로 편성됐다. 

이 감독은 “단순히 3주가량 선수들의 개인적, 팀적 퍼포먼스를 코치들과 체크를 한 결과로 구분 지은 것뿐이다. 팀에 대한 충성도, 개인적인 준비 상태, 포지션별 랭킹, 감독과 코치의 지시에 대한 이해 능력, 동료와 협력하는 능력 등이 포함되어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직 팀을 주전과 비주전으로 나눈 단계는 아니다. 전체적으로 팀 훈련을 해야 하는 시기다. 지난 시즌도 그랬지만, 우리 팀은 주전이라는 개념이 없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날 연습경기에는 이수연과 김이슬이 부상으로 팀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 감독은 “이수연은 작년에 문제를 일으킨 허리가 아직도 정상 상태가 아니다. 회복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줄 생각”이라고 했다. 

김이슬에 대해서는 “(김)이슬이가 운동에 대한 욕심이 많다. 본인이 부족한 부분을 노력으로 극복하는 스타일이다. 때에 따라서는 조절을 하거나 자제해야 하는 부분도 있는데, 운동을 너무 열심히 해서 몸에 무리가 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열심히 하는 선수인 만큼 복귀하면 잘할 것으로 믿는다”며 “두 선수가 최대한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부상에서 복귀한 신지현을 칭찬하기도 했다. 

그는 “(신)지현이의 공백이 2년이라 우려를 많이 했다. 그러나 지금의 모습을 보면 정말 만족스럽다. 물론 최근 장염과 몸살로 고생하기도 했다. 그래도 그 전까지는 컨디션도 좋고, 달리기도 잘했다”라며 흡족해했다.

또한 “몸과 마음, 정신력이 좋아지려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용을 지출하지 않으면 다시 올라설 수 없다. 지금은 좋은 경험을 한다는 생각으로 그 비용을 치른다고 마음먹고 받아들이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이환우 감독은 “비시즌 훈련이 현재까지는 계획대로 잘 흘러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일본 선수들이 몸싸움이나 달리기 등 여러 부분에서 우리 선수들보다 나은 부분이 있다. 직접 일본 선수들과 부딪히면서 부족한 점을 개선해 나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 = 루키 사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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